월 10GB 아니면 100GB 이상 뿐이던 5세대(G) 이동통신 요금제가 다양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에스케이텔레콤(SK)이 지난 11일 제출한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수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고객 사용 패턴에 맞게 세분화한 5G 요금제 5종을 오는 8월 5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스케이텔레콤의 5G 요금제는 △5G 일반 요금제 8종 △5G 언택트(비대면) 요금제 5종 △청소년 요금제 1종 △어린이 요금제 2종 등 모두 16종이 된다.
100GB 미만 저용량 요금제의 경우, 월 5만5000원에 10GB를 제공하던 기본 요금제가 같은 가격에 11GB를 제공하는 ‘슬림’ 요금제로 확대·개편됐다. 여기에 4만9000원에 8GB를 제공하는 베이직 요금제,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요금제가 추가됐다.
100GB 이상 대용량 요금제인 ‘5GX’ 요금제도 다양해졌다.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레귤러’ 요금제와 7만9000원에 250GB를 제공하는 ‘레귤러플러스’ 요금제, 8만9000원과 12만5000원에 각각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프라임’, ‘플래티넘’ 등 기존 요금제에, 9만9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고 우주패스·웨이브·플로 등 구독 서비스 중 하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임플러스’ 요금제가 추가됐다.
영업점을 통하지 않고 에스케이텔레콤 온라인 누리집이나 앱에서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대신에 보다 약정 없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5G언택트’ 요금제 구성이 다양해진 점도 눈에 띈다. 월 3만8000원에 10GB를 이용하는 ‘38’ 요금제와 5만2000원에 200GB를 이용하는 ‘52’ 요금제, 6만2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62’ 요금제 등 세 가지 기존 요금제에, 3만4000원에 8GB를 이용하는 ‘34’ 요금제와 4만2000원에 24GB를 이용하는 ‘42’ 요금제가 더해졌다. 어린이용 2GB(월 2만6000원), 4GB(월 3만6000원), 청소년용 9G(4만5000원) 등 요금제도 새로 생겼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이익 측면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의 이번 신고안이 데이터 소량·중량·대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8GB 이하와 11∼24GB 사이 이용자의 통신비 부담을 완화한다고 봤다”고 신고 수리 이유를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8GB 이하 이용자의 경우 한 달에 6000원, 11∼24GB 이용자의 경우 1만원을 아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에스케이텔레콤을 시작으로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도 빠른 시일 안에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는 이날 <한겨레>에 “오는 8월 안에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저가 요금제와 고가 요금제의 데이터 단가 격차를 더 줄여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미현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비대면 요금제 기준) 8GB 요금제와 200GB 요금제의 1GB당 단가가 각각 4250원과 260원으로 크게 차이난다”며 “저가요금제 이용자에게 더 높은 데이터 단가를 부과하는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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