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0.5초 안에 40억개가 넘는 웹페이지를 검색하고 결과를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개인정보인 주민등록번호를 찾는 데도 단연 으뜸이다.
정보통신부는 구글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13자리를 검색해 삭제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1900년 1월1일~1999년 12월31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의 주민번호를 추적한 결과, 90만3655명의 주민번호가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9만5천여명은 주민번호 13자리가 모두 노출됐고, 나머지 80만8천여명은 앞부분 6자리가 노출됐다. 정통부는 구글과 해당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구글은 80억개가 넘는 페이지 등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한다”며 “검색능력이 뛰어난 만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생기면 거의 구글”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이 오히려 사생활 침해의 피해를 낳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국무총리의 주민번호가 구글을 통해 노출됐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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