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무선칩(RFD) 통한 실시간 시스템 효과
트위터 열풍에 실시간 정보 활용 사업모델 관심커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웹3.0의 키워드로 부각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웹3.0의 키워드로 부각
찰나를 잡아라!
‘실시간 정보’를 경영 활동에 접목해 쏠쏠한 효과를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실시간 웹’ 개념이 일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신선식품을 다루는 대형마트에서 날씨정보와 판매량 데이터는 매출과 수익에 직결된다. 이마트는 하루 단위로 생산·유통업체에 전달하던 판매 정보를 2007년부터 실시간으로 협력업체와 공유하고 있다. 납품 업체가 실시간으로 매장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으니 효율이 높아졌다. 상품 종류가 다양하고 개인별로 치수와 선호도가 다른 구두와 와인이 우선적 대상이다. 제품마다 무선인식칩(RFID)을 붙인 지능형 전자선반을 통해 각 상품의 재고 여부가 실시간으로 파악되고 납품업체에 그 상태가 전달된다. 과거엔 고객이 진열대의 신발을 고르면 창고에 가서 해당 치수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매장에서 바로 해당 제품의 재고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패션업계의 활용 사례도 늘고 있다. 패션업체는 보통 출시 6개월 전에 제품의 75~80%를 만들어 놓고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는 출시 시점에 15~20%만을 만든다. 대신 1주일에 두 차례씩 그 시즌 고객의 반응을 반영한 트렌드의 제품을 새롭게 만들어 내놓는다. 자라의 백아람 매니저는 “전세계 매장의 일일 판매정보를 스페인 본사에서 모은 뒤 새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데, 정보 접수 뒤 제품 공급까지 보통 2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선 ‘실시간 웹’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문 블로그 트위터 열풍이 대표적이다. 트위터를 보면 지금 누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로 실시간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댓글도 달 수도 있다. 기업들이 가장 갈망하는 ‘소비자들이 지금 무엇에 대해 말하고 흥미를 보이는가’라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셈이다. 트위터는 모바일이 주된 사용환경이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결합하는 게 쉽다. 예컨대, 신촌에서 모바일로 접속한 트위터를 통해 와인 이야기를 하는 이용자에게 ‘신촌로터리 와인카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다. 실시간 웹이 아마존·유튜브 등 참여와 공유를 특징으로 삼는 ‘웹2.0’의 뒤를 이을 ‘웹3.0’의 핵심 개념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자본이 쏠리는 모습도 나타난다.
검색업체들은 이미 실시간 웹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 등 기존 검색 서비스는 인터넷의 축적된 정보를 분석해 보여주기 때문에 실시간 정보를 반영하기는 힘들었다. 구글에 도전장을 던진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은 트위터의 콘텐츠를 반영해 실시간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구글도 올 가을 실시간 웹을 도입한 ‘웨이브’를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인기검색어’의 형태로, 이용자들의 실시간 관심사를 일부 활용해왔다. 네이트는 ‘왜 떴을까’라는 코너를 만들어 이용자들의 실시간 웹 이용 결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도 자사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미투데이’의 내용을 통합검색에 반영하기로 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