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자(by)를 밝히고 변경이 가능(sa)하며 비영리 용도(nc)로 마음껏 사용이 허용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 로고.
개방하면 할수록 이익 생기는 CCL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사업 모델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사업 모델
내가 만든 작품을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가져다가 쓰게 만들어도 사업적 성공이 가능할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 라이선스를 통해서, 저작물을 개방하면 배타적 저작권에 갇혀 있을 때보다 오히려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 올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크리에이티브커먼즈코리아(cckorea.org)에서는 지난 13~14일 서울 서초동에서 ‘오픈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영리추구의 기업활동에 어떻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를 적용할 것인가를 다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는 인터넷시대에 창작문화를 북돋우기 위해 2001년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도입되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저작물 사용 허락 방식이다. 시시엘(CCL)은 원칙적으로 저작물에 대한 자유로운 이용을 허락하되, 저작권자의 뜻에 따라 ‘내용변경 허용, 상업적 이용 금지’ 등 일정한 조건을 달 수 있다. 지식과 창작은 누군가 다져 놓은 토대 위에서 누적적으로 발전한다. 더욱이 인터넷 시대엔 누구나 손쉽게 창작에 나설 수 있어, 시시엘의 효용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자유로운 사용 허락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구체적 사례들이 소개됐다. 시시엘은 특히 자신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창작자와 집단창작이 중요한 분야에서 그 가치가 높다. 음악가들이 시시엘로 자신의 음원을 공개해 이를 통해 홍보와 영리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사이트 ‘자멘도’(jamendo.com)를 설립한 룩셈부르크 출신의 실뱅 치머가 음악공유 플랫폼의 가치를 설명했다. 자멘도에는 현재 독립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2만7000여개의 앨범이 올라와 있고, 63만7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참여 음악가들은 작품 홍보와 함께 광고와 기부로 수익을 얻고 있다.
일본에서 온 하야시 지아키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작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창작물 거래 네트워크인 ‘로프트워크’(loftwork.com)의 성공을 소개했다. 로프트워크엔 1만3000여명의 창작자가 참여해 시시엘을 적용한 7만8600여개의 작품을 올려놓았다. 치야키는 “자유로운 사용허락을 통한 공개경쟁은 수준높은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좋은 환경”이라고 소개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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