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특집 스마트 폰] 소프트웨어 개발자 좌담
국외시장까지 손쉽게 진출 가능…개인도 수익 낼 수 있어
폐쇄적 공공정보·보수적 통신업체들, 새로운 변화의 계기
국외시장까지 손쉽게 진출 가능…개인도 수익 낼 수 있어
폐쇄적 공공정보·보수적 통신업체들, 새로운 변화의 계기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세계 각지의 수천만명을 상대로 도전할 수 있는 ‘꿈의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각광받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지난달 29일 서울 대치동 그래텍 사무실에서 개발자들을 만났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유주완(이하 완)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할 예정이고, 최근 서울버스 애플리케이션을 올렸다. 경기도가 한때 정보를 차단해 애플리케이션(앱)보다 ‘공공정보 공개’ 이슈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정원(이하 원) 퓨쳐스트림네트웍스에서 기술을 책임지고 있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나온 것처럼 메모를 넘길 수 있는 아이폰용 앱을 비롯해 5개를 만들었다.
주진호(이하 호) 그래텍에서 곰티브이(TV)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모바일 버전의 개발과 콘텐츠 운영을 담담한다.
김현진 (이하 진) 길거리를 볼 수 있는 플레이스트리트란 앱을 만든 레인디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오규석(이하 석) 고등학교 2학년이며 현재 미국 고등학생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자에겐 스마트폰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원 한국 시장뿐 아니라 국외 시장까지 손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개인이나 중소벤처 등에 굉장히 넓은 시장이 열린 것이다. 완 서울버스의 경우 고등학생으로서 홍보수단도 없고, 이를 알릴 통로도 없었다. 그냥 올렸는데도 사용자들이 알아서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한 개인이 프로그램만 잘 만들면 그것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생긴 것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나? 진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우리 회사한테는 또 하나의 기회다. 직원을 늘리려면 인건비 때문에 조심스럽다. 아이폰 앱의 경우 개인이 개발하고, 마케팅은 우리 회사가 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사업모델이 가능해졌다. 석 현재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 외국의 휴대전화 업체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고 개발자들은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바람으로 인해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창업 붐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호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개발 능력이 되면 친분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시간을 내어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개발자 몇명이 모여 별도 작업을 회사 안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사규 위반일 수도 있지만.(웃음) 진 투 잡을 하는 분들도 있다. 인사팀이 바쁜 것 같다. 용돈벌이는 퇴근 뒤 하도록 관리감독을 한다. 대기업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웃음) 원 우리나라 업체가 개발한 게임 ‘카툰워즈’의 인기가 높다. 그래서 매출도 늘었다. 그만큼 직원이 늘었는데 1인 기업에서 1명이 더 는 것이다. 한두 명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이 기업을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국내 정보통신 관련 기술 수준과 인프라를 평가한다면. 원 미국에서 아이폰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무선인터넷망이 개방됐기 때문이다. 그 덕에 일정 금액만 내면 제한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의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정책 때문에 스마트폰이 외면받았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이나 관련 기술이 2~3년 뒤떨어졌다. 호 국외와 국내의 개발 환경이 달랐다. 국내에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그것을 휴대전화나 통신망 안에 가두려고 했다.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등 다른 스마트폰까지 나오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진 통신업체들은 지금까지 보수적이었다. 휴대폰에 있는 무선인터넷 버튼 하나로 수천억원을 벌었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앉아서 돈을 버니 안 바꾸고 버틴 것이다. 아이폰이 들어와서야 기업 안에서도 바꿔야 한다는 얘길 할 수 있게 됐다. 완 최근 유료프로그램을 올렸는데 99센트에 팔리고 있다. 수익은 애플 본사가 30%, 개발자가 70%를 갖는다. 미국 애플 쪽에서 돈을 보내줬는데 은행 직원이 ‘달러가 입금됐는데 정부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제도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원 게임도 마찬가지다. 국내 개발자들은 게임을 개발해도 당국의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신 외국 시장을 선택해 올리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앱스토어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 석 아직 애플이 아닌 다른 기업의 운영체제(OS)를 이용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가 바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왜 이용해야 하는지 개발자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원 애플은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뒤늦게 삼성전자나 에스케이텔레콤이 따라가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노키아라고 해도 혁신적인 기기를 만들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폰 활성화가 벤처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진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길거리 정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경우 가게 주인들도 아이폰을 쓸 정도로 관심이 많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스마트폰이 사용이 어렵게 여겨져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벤처업계엔 앱스토어가 열려 벤처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창업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원 국외 진출의 벽을 낮춰준 게 매우 고맙다. 기존에는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에스케이텔레콤을 상대했지만, 이제는 외국 시장을 바로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투자나 개발 의욕이 높아졌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원 한국 시장뿐 아니라 국외 시장까지 손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개인이나 중소벤처 등에 굉장히 넓은 시장이 열린 것이다. 완 서울버스의 경우 고등학생으로서 홍보수단도 없고, 이를 알릴 통로도 없었다. 그냥 올렸는데도 사용자들이 알아서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한 개인이 프로그램만 잘 만들면 그것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생긴 것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나? 진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우리 회사한테는 또 하나의 기회다. 직원을 늘리려면 인건비 때문에 조심스럽다. 아이폰 앱의 경우 개인이 개발하고, 마케팅은 우리 회사가 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사업모델이 가능해졌다. 석 현재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 외국의 휴대전화 업체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고 개발자들은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바람으로 인해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창업 붐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호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개발 능력이 되면 친분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시간을 내어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개발자 몇명이 모여 별도 작업을 회사 안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사규 위반일 수도 있지만.(웃음) 진 투 잡을 하는 분들도 있다. 인사팀이 바쁜 것 같다. 용돈벌이는 퇴근 뒤 하도록 관리감독을 한다. 대기업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웃음) 원 우리나라 업체가 개발한 게임 ‘카툰워즈’의 인기가 높다. 그래서 매출도 늘었다. 그만큼 직원이 늘었는데 1인 기업에서 1명이 더 는 것이다. 한두 명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이 기업을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국내 정보통신 관련 기술 수준과 인프라를 평가한다면. 원 미국에서 아이폰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무선인터넷망이 개방됐기 때문이다. 그 덕에 일정 금액만 내면 제한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의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정책 때문에 스마트폰이 외면받았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이나 관련 기술이 2~3년 뒤떨어졌다. 호 국외와 국내의 개발 환경이 달랐다. 국내에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그것을 휴대전화나 통신망 안에 가두려고 했다.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등 다른 스마트폰까지 나오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진 통신업체들은 지금까지 보수적이었다. 휴대폰에 있는 무선인터넷 버튼 하나로 수천억원을 벌었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앉아서 돈을 버니 안 바꾸고 버틴 것이다. 아이폰이 들어와서야 기업 안에서도 바꿔야 한다는 얘길 할 수 있게 됐다. 완 최근 유료프로그램을 올렸는데 99센트에 팔리고 있다. 수익은 애플 본사가 30%, 개발자가 70%를 갖는다. 미국 애플 쪽에서 돈을 보내줬는데 은행 직원이 ‘달러가 입금됐는데 정부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제도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원 게임도 마찬가지다. 국내 개발자들은 게임을 개발해도 당국의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신 외국 시장을 선택해 올리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앱스토어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 석 아직 애플이 아닌 다른 기업의 운영체제(OS)를 이용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가 바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왜 이용해야 하는지 개발자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원 애플은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뒤늦게 삼성전자나 에스케이텔레콤이 따라가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노키아라고 해도 혁신적인 기기를 만들지 않고서는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폰 활성화가 벤처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진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길거리 정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경우 가게 주인들도 아이폰을 쓸 정도로 관심이 많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스마트폰이 사용이 어렵게 여겨져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벤처업계엔 앱스토어가 열려 벤처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창업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원 국외 진출의 벽을 낮춰준 게 매우 고맙다. 기존에는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에스케이텔레콤을 상대했지만, 이제는 외국 시장을 바로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투자나 개발 의욕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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