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원 검색기능 시연
1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선 스마트폰으로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보여주는 시연이 벌어졌다.
이날 구글 본사의 모바일담당 임원인 휴고 바라는 구글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통해, 먼저 검색기능 활용방법을 보여줬다. 바라가 넥서스원에 대고, 영어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말하자 스마트폰엔 말한 그대로 정확한 문장이 입력됨과 동시에 검색결과가 떴다. 유선인터넷에서 구글로 검색한 결과와 동일한 내용이다.
바라가 “친구들아 내가 몇분 늦겠어”라고 말하자, 곧바로 문자메시지로 변환돼 발송됐다. 그가 “바닷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영어로 말한 문장이 스페인어로 번역돼 단말기에 나타나고, 이는 스페인어 음성으로 변환돼서 나오기도 했다. 해당국 언어를 모르는 낯선 곳에서 현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며 여행을 할 수 있는 도구다. 바라가 찍은 서울의 문화재 사진을 구글 고글스를 통해 검색하자, ‘보물1호 흥인지문’이라는 영문 검색결과를 보여줬다.
구글이 이날 선보인 기술은 검색·번역·음성인식·이미지 인식 기술 등을 결합한 것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짐작할 수 있게해줬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서 시연돼, 세계를 놀라게 한 기술이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은 “한국어는 음성인식이나 번역 완성도가 영어권에 비해 아직 떨어지지만,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구글은 수년전부터 모바일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는 “내년 말이면 스마트폰 판매가 컴퓨터 판매량을 능가하고, 3년 뒤 모바일인터넷 이용이 지금보다 100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늘면서, 그동안 국내 업체가 지배해온 검색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엔 구글이 기본 검색으로 탑재된 채 출시된다. 김상헌 엔에이치엔(NHN) 대표는 지난 15일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기본 검색창이 구글로 탑재되는 점 등이 우려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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