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수신 불량’ 악재에도 예약가입 7시간만에 10만명 돌파

아이폰4의 예약가입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케이티(KT) 올레스퀘어 내 아이폰4 매장에서 고객들이 가입신청과 관련한 상담을 하고 있다. 케이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폰스토어를 통해 아이폰4 예약가입을 시작해 오후 5시 현재 예약가입자가 12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e-mail]

18일 케이티(KT)가 아이폰4 예약가입 접수를 받은 결과, 접수 시작 7시간 만인 이날 낮 1시에 예약자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구매 열기를 보였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수에만 1~2시간이 걸리는 불편을 겪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케이티는 최대 동시접속자를 5만명 정도로 예상했으나, 한때 동시접속자가 8만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아이폰3지에스(Gs) 예약가입 당시 예약자 6만명 돌파에 5일이 걸린 것에 견주면, 일단 출발은 폭발적인 열기 속에 이뤄진 셈이다. 케이티 쪽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예약가입을 계속 받을 계획이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예약가입이 계속되면 공지를 하고 제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예약가입한 고객은 오는 9월 아이폰4가 출시되면 순차적으로 제품을 배송받게 된다.

그동안 아이폰4가 아이폰3 당시와 같은 성공을 거둘 것인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왔다. 차기 모델을 기다려온 대기수요가 많다는 주장도 있고, 정반대되는 전망도 있다. 예기치 않은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가 터진데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에스(S)가 국내에서 최단기간 70만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 7월중으로 예정된 아이폰4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대기수요 상당수가 다른 제품으로 옮겨갔을 가능성 등이 아이폰3 때와는 다른 환경이다. 특히 아이폰 선호고객 상당수가 이미 2년 약정으로 아이폰 기존모델을 사용하고 있어, 이들이 아이폰4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친지 등에게 아이폰3의 약정을 이전하거나 증여하는 등 상당한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점도 흥행 변수로 꼽힌다.

구본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