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와 협력 제휴…인터넷실명제 대응 주목
5억명 넘는 사용자가 쓰는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facebook.com)이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시작했다.
앨리슨 로젠틀 페이스북 본사 모바일부문 책임자는 지난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엘지유플러스(LGU+)와 포괄적 협력 관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엘지유플러스는 이달부터 스마트폰에 페이스북 서비스를 기본탑재해 출시하며, 앞으로 6개월 동안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요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모바일 환경에서 쓰임새가 높은 국외 서비스업체 간부가 직접 방한해 국내 업체와 제휴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은 모바일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사업 본격화에 나서는 배경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트위터에 비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는데다 오는 18일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소재로 한 인기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개봉될 예정이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몇 달 전부터 본사 소속의 한국인 직원을 국내에 상주시키며 시장조사를 해오다, 지난달 유한회사 형태인 페이스북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국내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국내 인터넷 규제 환경 아래에서 어떤 서비스 정책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마주할 문제는 인터넷실명제다.
로젠틀 책임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가 본인 이름과 이메일, 사진을 밝혀 주위에서 누군지 확인할 수 있다”며 “거짓 개인정보로 페이스북을 사용하게 되면 주변에서 알게 된다”고 말했다. 법적 강제 없이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정보 공개 수준을 설정하고 이용한다는 이 말은 국내 인터넷실명제를 순순히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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