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타운’ 이사회 의장 맡아
의사에서 바이러스백신 개발자, 경영자를 거쳐 다시 대학교수로 변신한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사진·경영학)가 이번엔 ‘소셜 게임’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어 화제다.
소셜 게임 전문업체인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지난 7일 외부투자를 유치하고 개발인력을 뽑은 뒤 국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세계 첫 컴퓨터바이러스 백신(V3)을 만든 안 교수가 세웠던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안랩)의 사내벤처 ‘고슴도치플러스’가 최근 독립해 만든 회사다. 고슴도치플러스는 지난해 국내 첫 소셜 게임인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개발해 미국 페이스북에 서비스하는 등 국내에서 소셜 게임 분야를 개척해온 장본인이다. 고슴도치플러스가 만든 ‘해피 아이돌’ 등 소셜 게임 9가지는 현재 국내 콘텐츠 장터인 네이트 앱 스토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안업체가 게임에 뛰어든다’는 초기의 비난도 어느덧 ‘소셜 네트워크 시대를 예견한 앞선 의사결정과 벤처다운 시도’라는 평가로 바뀌었다.
그 배경엔 바로 안 교수가 자리잡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200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며 안랩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유독 고슴도치플러스의 설립과 운영에는 깊이 관여하며 안랩이 소셜 게임에 뛰어들도록 만들어 국내 소셜 게임의 산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앞으로 노리타운 이사회 의장으로, 국외 진출 등 주요 결정에 관여할 계획이다.
소셜 게임은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소셜 게임의 하나인 농장게임 ‘팜 빌’을 만든 징가는 설립 4년째인 올해 1조원대 매출에 시가총액도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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