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말 통합 요금제 이용하면
소비자, 현금으로 사는게 유리
SKT, 데이터무제한 손질 검토
소비자, 현금으로 사는게 유리
SKT, 데이터무제한 손질 검토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이번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태블릿피시 ‘갤럭시탭’ 공급을 앞두고 ‘다단말통합 요금제’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지금 상태로 갤럭시탭을 공급하면, 얻는 것 없이 통신망의 데이터통화량만 늘리는 결과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단말통합(OPMD) 요금제란 하나의 요금제로 여러 단말기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8일 “다단말통합 요금제 때문에 고민”이라며 “다단말통합 요금제의 약관을 개정해 단말기별 데이터통화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하려면 약관을 개정해야 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6월 3세대 이동통신(WCDMA) 가입자가 월 3000원을 더 내면 기존 휴대전화나 스마트폰과 함께 다른 단말기로도 데이터통화를 할 수 있게 하는 다단말통합 요금제 ‘티(T)데이터셰어링’을 내놓은 데 이어 8월부터는 월 5만5000원 이상 스마트폰용 정액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티데이터셰어링 요금제를 통해 다른 단말기로도 데이터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고민은 다단말통합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데이터통화를 무제한 허용한 것에서 출발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갤럭시탭을 100여만원에 넘겨받아, 고객에게는 월 5만5000원짜리 정액요금제에 2년 이상 가입하는 조건을 달아 30여만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30만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손에 쥐고, 에스케이텔레콤은 가입자를 2년 이상 붙잡아두고 높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티데이터셰어링 요금제 때문에 이 마케팅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에스케이텔레콤의 기존 가입자가 있는 경우, 갤럭시탭을 제값 다 주고 산 뒤 티데이터셰어링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비용이 덜 든다. 실제로 약정을 통해 갤럭시탭을 사용하면 단말기 값과 2년치 요금으로 162만원을 내야 하지만, 갤럭시탭을 사서 티데이터셰어링 요금제에 들면 107만2000원이면 된다.
소비자가 이런 선택을 할 경우 에스케이텔레콤 쪽에서 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삼성전자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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