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자페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대표
제프 자페 W3C 대표 방한
누구에게나 웹 콘텐츠가 차별 없이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는 ‘웹 접근성’에 무게를 뒀던 웹 표준화가 이제 스마트폰과 스마트티브이(TV) 등 다양한 인터넷 사용환경을 맞아 산업적 중요성 측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제프 자페(사진)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웹 표준의 중요성과 개방형 플랫폼의 가치를 강조하고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인 웹 표준화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은 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에 의해 1994년 만들어진 웹 표준을 정하는 비영리 국제기구로, 기업 등 400여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자페 대표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은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인터넷 경험을 제공하는 ‘원웹’(One Web)을 지향한다”며 “웹 표준을 지키면 모바일 기기별로 앱을 개발해야 할 필요도 줄어들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도 한결 유리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해 웹 대신 앱(app)이 더 중요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페 대표는 “웹 기술이 발전하면서 웹으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모바일에서 웹은 더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겠지만 앱만으로 구현이 가능한 영역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페 대표는 “특정 기업에 종속된 기술은 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혁신이 웹 표준과 충돌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혁신은 매력적으로 보여도 그 열매는 작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건 웹 표준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터넷 사용환경이 다양한 기기로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국제적인 웹 표준권고안 제정 참여를 통해 얻을 산업적 기대 효과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웹브라우저업체 위주였던 표준화 논의는 모바일업체와 텔레비전 제조업체들의 참여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삼성전자가 회원사로 활동을 시작한 데 이어 엘지(LG)전자도 지난해 참여했다. 엘지전자는 지난 9월 만들어진 ‘인터넷티브이(web on TV)’ 연구그룹 의장을 맡아, 스마트티브이 환경에서의 표준화 논의를 이끌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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