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성 게임, 스마트폰서 퇴출

등급위, 게임머니 판매용 불허

아바타를 사면 게임머니를 끼워 파는 형식을 통해 사실상 사이버 도박게임으로 기능해온 포커·고스톱 등 웹보드게임이 스마트폰에서는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12일 스마트폰용 포커·고스톱게임이 기존 웹보드 게임과 계정을 연동시키고 게임머니를 아바타와 묶어서 판매하는 방식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지키지 않은 게임에 대해서는 등급 거부 조처가 내려진다. 이로써 한게임, 피망, 넷마블 등이 아바타를 게임머니와 끼워팔기하는 형태로 운영해온 포커·고스톱 등 도박모사형 게임은 스마트폰에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단 게임머니를 충전·구매하지 않는 방식의 포커류 어플리케이션은 유·무료 모두 허용돼, 도박성만 없다면 개발과 이용에 문제가 없다.

게임위는 또 최근 100여종의 스마트폰용 게임 등급 분류 신청이 잇따르는 등 스마트폰 게임이 웹보드게임처럼 사행영업으로 흐를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정감사 때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간접충전 방식의 한게임 포커 한 판의 판돈이 수백만원에 이르고 게임머니상을 통해 게임머니가 손쉽게 현금화되는 등 사실상 도박수단으로 쓰이는 점을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스마트폰에서의 규제가 기존 웹보드게임으로 확대 적용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구본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