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띄워라.”
통신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아 시설 투자와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PC) 등의 등장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기를 여러 대 쓰는 시대가 등장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생활 필수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구름이란 뜻으로, 인터넷 서비스 개념도를 그릴 때 가운데 통신망 부분을 구름 모양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따왔다.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이용자 쪽에서 보면, 사진과 영상 같은 콘텐츠를 넣어두고 단말기 종류에 상관없이 이동하면서도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스마트폰 분실과 개인용컴퓨터 하드디스크의 고장에 대비해 콘텐츠를 따로 보관(백업)하는 효과도 있다.
케이티(KT)는 지난 6월과 8월에 각각 내놓은 ‘유클라우드 홈’과 ‘유클라우드 프로’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충남 목천에 최신 공조시설을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 전용 데이터센터도 열었다. 케이티는 2015년 클라우드 서비스로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유클라우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모바일 콘텐츠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유클라우드 홈은 개인 이용자가 대상이다. 저장용량에 따라 20기가바이트까지는 월 5000원, 100기가바이트는 1만원, 300기가바이트는 3만원이다. 케이티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 가입자에게는 5000원씩 깎아준다. 유클라우드 프로는 기업 대상으로, 해당 기업 직원끼리 업무용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접속 아이디(사용자 이름) 2개와 20기가바이트 용량의 요금이 월 1만8000원이다. 아이디는 추가될 때마다 개당 2000원, 저장 공간은 20기가바이트 증가 때마다 1만4000원씩 요금이 추가된다. 케이티는 연말까지 홈 가입자는 30만명, 프로 고객은 1000개 기업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티는 연말부터는 기업·기관·대학 같은 곳에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고객 수요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중앙처리장치, 스토리지, 백업 등 다양한 기능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 쪽에서 보면 전산 자원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씩 빌려 쓸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케이티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고객의 발목을 잡을 속셈도 있다. 기존 고객에게 20기가바이트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정식 케이티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유클라우드에 쌓일 20기가바이트 분량의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구실을 할 것으로 본다”며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LGU+)도 ‘유플러스(U+) 박스’란 이름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모바일 콘텐츠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 이동통신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족이나 친구·연인끼리 3세대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 등을 언제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다. 영상파일 자동변환(인코딩) 기능이 있어 영상을 올릴 때마다 개인용컴퓨터를 이용해 파일을 변환해야 하는 불편도 없다.
유플러스 박스는 3기가바이트까지는 경쟁 업체 가입자들에게도 무료로 제공된다.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한 경우엔, 10기가바이트 단위로 월 2000원씩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정식 엘지유플러스 홈솔루션사업본부장은 “유플러스 박스를 모든 인터넷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웹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스케이텔레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