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전시회서 SKT-KT, 서로 ‘최초’ 주장
데이터통화 수요 급증하자 LG도 상용화 서둘러
“전송 빨라 고품질 서비스”…사업 비용도 덜들어
데이터통화 수요 급증하자 LG도 상용화 서둘러
“전송 빨라 고품질 서비스”…사업 비용도 덜들어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1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차세대 이동통신(LTE)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무대였다. 텔레포니카와 보다폰과 같은 세계적인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대거 행사에 참여해 엘티이 시연 경쟁을 벌였고,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이에 화답하듯 “사업자들이 엘티이 단말기를 요구하면 언제든지 줄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는 ‘세계 최초 시연’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 왜 엘티이에 목매나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의 경우, 2세대 이동전화와 3세대 이동통신(WCDMA)과 더불어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무선랜(와이파이)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3세대 이동통신을 데이터통화 속도가 더욱 빠른 3.5세대 이동통신(HSPA+)으로 발전시키고, 와이브로와 무선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엘티이는 기능과 성능에서 와이브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둘 모두 4세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3.9세대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동통신업체들은 왜 엘티이에 목을 매는 것일까.
이동통신업체들은 그 이유를 스마트폰 대중화와 태블릿피시 사용자 증가로 인해 폭증하는 데이터통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하성민 에스케이텔레콤 총괄사장은 최근 한 기자간담회에서 “애초 연말로 잡았던 엘티이 상용화 시기를 7월로 앞당기기로 했다”며 “연말쯤에는 엘티이가 주력 데이터통화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엘티이를 오는 7월 서울에서 먼저 상용화해 단계적으로 전국 82개 도시로 확대하고, 2013년에 엘티이를 4세대 이동통신(엘티이 어드밴스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케이티 역시 기존 통신망으로는 급증하는 데이터통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엘티이 구축을 서둘러 하반기쯤 시범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호분할방식(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엘지유플러스(LGU+)는 단말기 수급 등에서 차별을 받는 한계를 벗어나는 수단으로 엘티이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엘티이 상용화는 오는 7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 속셈은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 이동통신업체들이 엘티이를 통해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매출과 이익을 올릴 계획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물과 공기 같은 구실을 했다. 이동통신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뿐, 네트워크 자체로는 매출과 이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의 등장은 이동통신 네트워크로도 매출과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월 5만5000원 이상 정액요금제에 가입한 스마트폰 사용 고객들에게 데이터통화를 무제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가능한 한 많은 고객이 이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당장은 가입자당 매출이 크게 높아진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전체 고객의 가입자당 매출이 평균 4만2000원 정도인 데 비해 스마트폰 사용 고객은 5만5000원을 넘는다.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는 증가 폭이 더 크다.
하지만 일단 이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한테는 추가 데이터통화 매출을 기대할 수 없어, 이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비중이 높아질수록 매출 및 이익 증가율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출과 이익 증가율을 높일 별도의 대책이 필요한데,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권혁상 에스케이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액요금제 가입자들로부터는 데이터통화료를 더 받을 수 없는 만큼 네트워크 운용비용을 줄여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란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 특성에 맞춰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커피숍 안에서 대용량의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는 무선랜을 쓰게 하고, 이동하면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때는 엘티이를 이용하게 하는 식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네트워크 종류별 데이터통화 속도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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