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욱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22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를 통해 소녀시대의 일본 데뷔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 제공
국내 서비스 3년 맞아
국내 모바일 접속량 세계 최고
실명제 탓 콘텐츠 업로드 막혀
국내 모바일 접속량 세계 최고
실명제 탓 콘텐츠 업로드 막혀
구글의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며 한때 실패한 투자란 소리마저 들었던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가 방문자와 체류시간, 시청횟수 등에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시장에서도 안착에 성공했다.
유튜브는 국내 서비스 3돌을 맞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3년간의 국내시장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화제의 콘텐츠 공유가 확산된 것도 국내에서 유튜브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줬다. 거텀 아난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제휴 책임자는 “지난 한해 동안 유튜브의 국내 모바일 접속량이 9배로 늘어나 전체 접속량에서의 비중이 20%에 이르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유투브는 원래 개인들의 재미난 일상을 공유하던 동영상 네트워크로 출발했으나 화제의 뉴스성 콘텐츠를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도구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엔 튀니지와 이집트 등 아랍권 나라들의 민주화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에 전세계로 퍼뜨려 국제적 여론을 형성하는 수단으로도 톡톡히 구실을 했다.
최근 들어 연예기획사들이 유튜브를 ‘디지털 한류’ 보급에 활용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안수욱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가수들을 국외 무대에 진출시키려 하면 국내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이런 물리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며 “소녀시대는 유튜브에서 미리 홍보하고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에 데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 일반 이용자들은 ‘한국’을 사용환경으로 설정할 경우 유튜브에 동영상이나 댓글 등 콘텐츠를 올릴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009년 유튜브코리아를 실명제 적용 사이트에 포함시키자 구글이 표현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국내 이용자의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2010년 유튜브를 실명제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구글은 아직 이용자에게 콘텐츠 업로드 권한을 회복시켜주지 않은 상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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