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삼성 옴니아7’ 업데이트 벽 부닥쳐

MS “벽돌화 현상 나타나”
원격 업그레이드 중단 조처

갈 길 바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이 걸음마 단계에서 걸림돌에 부닥쳤다. 엠에스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유럽시장에 윈도폰7을 공급하고 지난주에 첫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으나, 전체 사용자의 약 10%가 업데이트 도중 장애가 일어나 일부 모델의 업데이트를 중단시키는 일이 일어났다. 업데이트가 중단된 모델에는 삼성전자가 공급한 옴니아7도 포함됐다.

엠에스는 지난주 실시한 첫 윈도폰 업데이트에서 사용자의 10%에서 업데이트 도중 스마트폰이 작동을 멈춰버리는 ‘벽돌화’ 현상 등이 보고됐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업데이트 오류중 이런 벽돌화 현상을 겪은 사용자는 주로 삼성전자가 공급한 옴니아7 구매자로, 이로 인해 엠에스는 지난달 23일(미국 시각)부터 원격으로 옴니아7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엘지(LG)전자, 에이치티시(HTC), 델 등이 공급한 모델은 이상없이 업데이트가 진행중이다.

엠에스는 과거 윈도 모바일 시절과 달리 단말기 회사와 통신사의 차별화를 거의 허용하지 않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조사나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엠에스가 직접 실시하는 전략으로 바꾸고 이번에 처음으로 원격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운영체제 공급업체가 애플처럼 사용자를 상대로 직접 업데이트에 나섰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옴니아7은 윈도폰7을 채택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마이클 스트로 엠에스 대변인은 지난 2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과정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일부에서 기술적 문제를 확인했다”며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업데이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옴니아7은 국내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엠에스의 윈도모바일 운영체제를 사용해 만든 옴니아폰은 ‘아이폰 대항마’로 불리며 국내에서 70만대 넘게 팔렸으나, 잦은 오작동과 업데이트 지연, 삼성의 안드로이드 집중화 전략 선회 등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을 불렀다. 현재 다음 아고라 등에서는 옴니아 사용자들의 ‘보상 요구’ 서명이 진행중이다.

구본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