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행사 깜짝 복귀…‘갤럭시탭보다 우월’ 강조
속도는 2배 값은 그대로…국내 공급일정은 미정
속도는 2배 값은 그대로…국내 공급일정은 미정
“아이패드2, 놀라운 제품입니다. 더 빨라졌고, 더 가벼워졌고, 더 얇아졌습니다.”
‘시한부 목숨’ 루머에 시달리던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직접 나타나 아이패드 후속모델을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는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1시간 넘게 계속된 발표행사 대부분을 손수 진행했다. 검은색 터틀넥,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잡스는 살이 빠지긴 했어도 또렷한 목소리와 형형한 눈빛 그대로였다. 최근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건배용 와인잔도 들 기력이 없어 뒷모습의 사진만 뒤늦게 공개됐다는 언론 보도를 날려버리는 잡스식 반격이었다.
잡스가 이날 발표한 아이패드2는 종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업그레이드모델’이다. 검은색뿐이던 색상에 흰색이 추가되긴 했지만, 9.7인치의 화면 크기, 해상도, 최저가 모델이 499달러인 가격 모두 그대로다. 하지만 휴대성은 상당히 개선됐다. 뒷면이 평평해지며 두께가 기존 13.4㎜에서 8.8㎜로 30% 얇아져 아이폰4보다 날렵해졌고, 무게도 680g이던게 601g으로 79g 줄어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중앙처리장치를 2개의 두뇌를 가진 듀얼코어칩(A5)으로 교체해 성능이 크게 개선된 점이다. 잡스는 종전 모델에 견줘 처리 속도가 2배 빨라지고 그래픽 속도는 9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잡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태블릿피시를 겨냥해 아이패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잡스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동안 아이패드가 1500만대 팔려 90%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고 밝히며, 200만대가 팔렸다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실제 판매 수준을 언급했다. 특히 구글의 태블릿 전용운영체제인 허니콤의 응응프로그램(앱)이 100개에 불과한 데 비해 아이패드용 앱은 6만5000개라는 점과,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20억달러의 매출을 개발자들에게 지급했다는 점을 들어 응용프로그램 생태계의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패드2는 오는 1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며 이달 25일 일본과 독일, 영국 등 26개국에서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허니콤 기반의 듀얼코어 태블릿피시가 아이패드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모토롤라, 삼성전자, 엘지(LG)전자 등에서 출시될 예정인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패드2를 내놓고 다음주부터 곧바로 판매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국내 공급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이패드2 발표에 따라 애플코리아는 이날 국내 아이패드의 값을 모델에 따라 10만원 안팎 내렸다.
컨설팅업체인 오범(Ovum)의 수석애널리스트 아담 리치는 3일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피시와 아이패드가 경쟁을 벌여가겠지만, 2015년에 가서야 안드로이드가 35~36%의 점유율을 올리며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탠퍼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경쟁자들에 비해 9.75% 이상의 비용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태블릿피시의 가격에 관한 한 애플의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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