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
5만5천원 요금제 ‘갤럭시S’보다 2만9천원 비싸
제조사, 공급가 낮추며 판매장려금도 깎은 탓
“공정위 짬짜미 조사에 조삼모사식 대응” 비판
제조사, 공급가 낮추며 판매장려금도 깎은 탓
“공정위 짬짜미 조사에 조삼모사식 대응” 비판
‘제품의 출고가를 내렸는데도 소비자는 되레 예전보다 더 비싼 값에 사야 한다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 바로 복잡하고 불투명한 가격 구조를 지닌 스마트폰의 경우다.
삼성전자는 28일 제품 발표행사를 하기에 앞서 이동통신 3사에 공급하는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에스(S)2’의 출고가격을 84만7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갤럭시에스’의 출고가(94만9300원)보다 10만원이나 내린 가격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이통업체를 거쳐 갤럭시에스2를 살 때 실제 내는 가격은 되레 예전보다 올랐다. 실제로 에스케이텔레콤(SKT)에서 2년 약정으로 5만5000원 요금제 가입조건으로 갤럭시에스2를 구매할 경우, 갤럭시에스2 기기값은 24만5000원이다. 과거 같은 조건으로 갤럭시에스를 구입할 때 냈던 21만6000원보다 2만9000원이나 더 비싸다. 다른 스마트폰 요금제를 적용하거나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 등 다른 이통사를 이용하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밀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통사에 공급가를 낮추면서, 단말기 1대당 일정액씩 보조해주던 ‘판매 장려금’을 슬그머니 낮춰버린 탓이다. 제조사로부터 받던 판매장려금이 줄어들다보니 이통사들은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단말기 가격에 이를 반영해 줄어든 마진을 보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살 때 내는 기기값은 제조사가 정한 출고가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단말기만 단독으로 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이통사를 통해 요금제와 계약기간에 따라 다양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단말기 제조사가 이통사에 지원하는 판매 장려금, 이통사가 자체 프로모션 및 기기와 요금제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보조금, 영업대리점 차원의 지원금 등 크게 3종류로 나뉜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 수시로 보조금의 규모와 종류도 달라진다.
이처럼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앞에선 제품 출고가를 내려놓고 슬그머니 보조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되레 올리고 나선 것은 전형적인 눈가리고 아웅식 행태라는 비난이 많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스마트폰 출고가를 둘러싼 제조사와 이통사의 짬짜미 여부 조사에 나선 데 대해 ‘조삼모사식’ 대응을 보였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정액제로 이통사와 제조사가 동원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 줄어들고, 보조금 규모가 드러나는 것도 전과 비교하면 힘든 환경”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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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고가와 실제 구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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