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 앞차 돌발상황 등 차량간 실시간 통신기술 개발
자동차끼리 무선통신을 해 추돌사고를 막는다?
실생활의 풍경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일 운행 중인 앞차에서 일어난 돌발상황을 뒤따르는 차에 실시간으로 전달해 추돌을 방지할 수 있는 차량 간 실시간 무선통신 기술(VMC)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무선랜·하이패스 등 현재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이 모두 도로변에 설치된 기지국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데 비해, 새로 개발된 기술은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통신칩을 탑재한 차량 간에 직접 통신이 이뤄지도록 한 게 특징이다. 통신비용이 저렴하고 응답시간이 100m당 1초 이내로 짧아서 안전과 첨단 교통시스템 구축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오현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동차네트워킹연구팀장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 이상이나 돌발상황을 주위 차량에 즉시 전달할 수 있어 안전운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에너지 절약을 위해 운전자 1명이 차량 간 통신을 통해 여러 대의 트럭을 동시에 운행하는 ‘군집주행’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웨이브’(wave)라는 차량 간 통신용 주파수 대역이 별도 할당돼 있고 2013년께 차량내 기본장착이 검토되고 있는 단계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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