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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제한설 솔솔

등록 2011-05-08 20:53수정 2011-05-08 21:59

데이터 트래픽 상위 1%의 전체 사용량 중 비중
데이터 트래픽 상위 1%의 전체 사용량 중 비중
상위1%가 전체 40% 사용…망 확충 개선 일부만 혜택
이통사 신규가입땐 차단…방통위·SKT “폐지검토 안해”
현명한 스마트폰 요금제 사용자인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빠진 사용자인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놓고 이동통신업체와 정부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 폭주로 인해 음성통화 차단률이 높아지는 등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높은 가운데 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SKT)도 현재로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통신요금 인하와 함께 현재 가입자, 이통사, 방통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지난 3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해 8월 5만5000원 이상 ‘올인원 요금’에 무선인터넷 접속을 무제한 허용하자,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도 울며 겨자먹기로 결국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후 무제한 요금제는 에스케이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의 50% 이상이 선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않다.

<한겨레>가 입수한 케이티의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15개월간 무선데이터 사용자 분포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상위 1% 사용자가 전체 데이터 사용량의 40%까지 쓰는 등 상위 10%가 전체의 93%를 차지하고, 90% 이용자가 나머지 7%의 데이터를 나눠 쓰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자료 요청에 대해 “경쟁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래픽 총량에서 상위 사용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통사가 망을 확충하더라도 개선의 혜택이 일부에게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지속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통사들도 ‘무제한’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3월9일부터 자신이 구매한 데이터 용량을 다양한 단말기로 나눠 쓸 수 있는 ‘티데이터셰어링’(OPMD)에서 무제한 서비스 신규 가입을 폐쇄했다. 기존 2만4000여명에겐 무제한 사용을 계속 허용하지만, 신규 가입자는 막은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도 신규 가입 차단에 대해 “일부 가입자들의 과다 트래픽 사용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마케팅 실수를 인정한다. 태블릿피시(PC)는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쓰게 마련이지만,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 모두 아이패드2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허용치 않는다.

4기가바이트(GB) 정액요금제가 최대다. 이는 케이티 데이터 트래픽 상위 1% 사용자의 지난 3월 평균 사용량인 5.7기가바이트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무제한 요금제와 무관하게 모듈형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안 발표 예정인 통신요금 인하방안에 포함될 ‘모듈형 요금제’는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요금제별로 패키지로 묶여 있는 것을 분리시켜 사용자가 선호하는 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다. 가입자 1000만명이 넘은 무료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나 음성통화가 거의 없는 사용자들은 무선데이터만을 선택해 요금을 낮출 수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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