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을 내장해 탈부착이 가능한 아이패드2 스마트커버는 커버를 덮으면 절전 모드로, 열면 전원이 켜진다.
아이패드2 ‘스마트 커버’ 전원 온오프·거치대 역할
스마트 무선키보드 넘어 두루마리 키보드도 화제
이색 디자인 패션 소품화
대기업들 직접 유통 나서
스마트 무선키보드 넘어 두루마리 키보드도 화제
이색 디자인 패션 소품화
대기업들 직접 유통 나서
“아이패드1과 2를 가르는 것은 ‘스마트커버’가 될 것이다.” 아이패드2가 나왔을 때, 정보통신분야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개선된 성능도, 날렵해진 본체도 아니었다. 바로 액세서리 ‘스마트커버’였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부터 아이패드2와 함께 개발됐다. 나중에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던 이 ‘스마트커버’는 태블릿피시 액정을 보호하는 액세서리 기능에 그치지 않았다. 커버를 열고 덮을 때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꺼진다. 접으면 동영상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를 세워주는 거치대 구실을 한다. 초기에 액세서리가 액정보호필름·케이스 등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능 강화형 액세서리이자 정체성을 표현하는 패션 소품으로 진화중이다.
■ ‘내비게이션으로, 영화관으로’ 스마트폰에 자동차용 거치대를 더하면 내비게이션이 된다. 미오테크놀로지스코리아에서 내놓은 차량용 거치대(확장형 4만8000원)는 차량 유리와 대시보드, 책상에도 부착 가능하며 최대 32㎝까지 길이를 연장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도 재생할 수 있다. 옵토마의 ‘Neo-i’(79만원·사진)는 최대 120인치의 대형 화면과 스테레오 스피커 시스템을 갖춰 ‘집 안의 영화관’을 만들어준다. 휴대용 프로젝터로는 밀리(MiLi)에서 나온 미니 프로젝터인 ‘밀리 파워 피코 프로젝터’(50만원대)도 있다. 640×480 해상도를 지원하며 5인치에서 70인치까지 화면을 확대할 수 있다.
다양한 거치대가 나와 있다. 벨킨의 비디오 스탠드 겸 충전기(4만9000원)는 아이폰4의 영상채팅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해외 스마트폰 모델에서 지상파 디엠비를 볼 수 없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티비 수신기도 있다. 아이큐브의 티비젠 디엠비(5만원대)가 주인공이다.
■ ‘사무용·운동기기로’ 문서 작업이 많은 회사원이나 학생이라면 무선키보드도 유용하다.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은 물론, 화면이 큰 태블릿피시로도 문서 작업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티오디(TOD)에서 만든 실리콘 재질의 두루마리 키보드는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아이패드 커버와 키보드 일체형 상품도 인기다. 에듀티지의 ‘아이마이크’는 19㎜의 초소형 음성녹음 마이크로 강의녹음에 안성맞춤이다.
봄에는 운동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바이크메이트의 스마트폰용 자전거 거치대는 자전거 앞면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바이크용 내비게이션 및 속도계·운동거리 측정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 패션은 기본 스마트기기를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이색적인 디자인과 패션요소를 갖춘 액세서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테일’은 동물의 꼬리 모양을 한 스마트기기 거치대로, 국내 디자이너인 박상우씨가 고안해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조약돌 모양 등 다양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거치대가 출시되고 있다. 팝아트 거장인 키스 해링 등의 디자인 등을 담은 케이스도 인기다. 디맥인터내셔널은 인기 앱인 ‘앵그리 버드’(angry bird) 캐릭터를 넣은 아이폰 전용 케이스를 내놔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남성의류 디자이너 최범석과 손잡고 갤럭시탭 케이스 외에도 ‘하우 투 리브 스마트’ 티셔츠 6종을 내놓기도 했다. 패션잡화업체들도 속속 가세했다. 제일모직·금강제화는 지난해부터 보호 가죽케이스 등의 액세서리를 출시중이다. 이미 해외 명품업체인 루이뷔통·구치도 케이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 대기업, 속속 액세서리 유통에 손길 스마트 액세서리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도 직접 유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체험 매장인 ‘삼성 딜라이트샵’을 지난달 개점하고 액세서리를 전시했다. 신세계 그룹에 속하는 신세계아이앤시도 지난달 인천 신세계백화점 내에 액세서리 매장인 ‘에이팜’(Afarm)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진출은 산업 규모가 급속하게 확대됐다는 뜻”이라며 “애플 액세서리 매장인 프리스비 등이 성공을 거둔 데 자극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시장은 지난해 2445억원 규모에 달했다. 케이티(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는 두배 규모인 5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스마트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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