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집단별 사용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보고서
방치땐 정보 격차 확대 우려
방치땐 정보 격차 확대 우려
남성, 고소득자, 고학력층, 20~30대, 대도시 아파트 거주자, 사무직 종사자들은 웬만하면 스마트폰, 그렇지 않은 집단은 일반 휴대전화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펴낸 ‘국내 정보기술(IT) 이용에서 인구사회적 격차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 환경을 구축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활용에서는 성별, 학력, 소득, 직업, 거주지 등에 따른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지난해 하반기 전국의 15∼49살 국민 8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자료를 활용했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말 5000만명을 넘어서 100% 이상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도 97%의 이용률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화 수단으로 등장한 스마트폰은 사정이 크게 다르다. 조사 당시 700만대가 보급된 스마트폰은 16.3%의 이용률을 보였지만, 이동전화나 초고속 인터넷과 달리 계층별·집단별 격차가 컸다.
남성은 여성의 두 배가 넘는 22%의 이용률을 보였고, 20대와 30대는 각각 28%, 26%의 사용률을 보여 40대의 8%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대학원 이상 학력집단은 40%의 이용률로 고졸 이하의 18%보다 갑절이 높았으며, 사무직 노동자와 대학생 역시 전업주부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소득에 따른 차이도 컸다. 가구소득 월 500만원 이상 집단은 이용률이 20.7%였지만, 200만원 이하 집단은 9.9%로 절반 이하였다. 초고속인터넷 사용률은 두 집단이 각각 97.2%와 96.3%로 차이가 1%포인트도 되지 않았다. 이런 격차는 서울과 지방도시 등 거주지역, 아파트와 비아파트 등 주거 형태 등의 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이용률의 집단별 격차는 기기 값과 요금 부담이 크다는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무선랜과 와이브로 등 스마트폰 이용 환경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박종현 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기기 확산으로 인한 정보기술 격차가 개인의 삶, 사업 기회, 계층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의 정보복지 개념을 공정사회 개념으로 확대하고 취약계층에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보기술 격차를 없애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 대수는 지난 3월 말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내에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