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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구글의 ‘크롬’, 윈도 장벽 넘을 수 있을까?

등록 2011-05-16 21:07

웹 기반 신개념 운영체제…데이터와 서비스를 원격서버에 올려놓고 작업
“스마트폰 개념을 노트북에” 윈도 위협 관심…피시사용 행태 변화가 관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의 지배적 지위를 위협할 것인가, 찻잔 속 바람으로 잦아들 것인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컴퓨터 운영체제 경쟁에 뛰어들며 선보인 ‘크롬’이 어떤 성적표를 쥐게 될지가 관심거리다. 구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개발자회의에서 크롬 운영체제를 공개하고 시판 모델을 전시했다.

무엇이 다른가?

가장 큰 특징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웹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 점이다. 데이터와 서비스를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처리하는 대신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 서버(클라우드)에 올려놓고 접속해 작업하는 개념이다. 검색엔진에 질의를 던지면 순식간에 전세계에 있는 정보를 찾아내 보여주는 검색서비스가 대표적 클라우드 서비스다. 크롬은 웹 기반의 운영체제라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사용할 수 있다.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기 때문에 다른 크롬북에서도 데이터와 앱 등 동일한 작업환경이 나타난다.

크롬북은 노트북이라기보다는 키보드를 갖춘 태블릿피시에 가깝다. 윈도, 리눅스, 맥 운영체제(OS X)처럼 그 위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방식의 운영체제가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해 주요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크롬 브라우저 기반의 운영체제다. 안드로이드 제품매니저인 휴고 바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성공을 가져온 개념을 노트북에도 적용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기반의 앱, 이동통신용 칩(3G) 내장, 빠른 구동과 휴대성 등은 애플 아이패드와 모토롤라 줌 등 태블릿 피시의 특징이다. 구글은 8초 내 구동, 상시 인터넷 연결성, 클라우드를 통한 동일한 사용환경, 웹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의 상시 원격관리, 사회관계망 연결성, 보안 강화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와 에이서는 제각기 판매용 ‘크롬북’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모델은 배터리 지속시간이 8시간이고, 무게는 1.48㎏이다. 화면크기 12.1인치에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미국 기준 이동통신형 모델의 값이 499달러다. 크롬북은 다음달 15일부터 미국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7개국에서 판매되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성공할 수 있나?

태블릿과 노트북의 특성을 결합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성공 여부를 섣불리 장담하기는 힘들다. 퀄컴도 지난해부터 고성능 스냅드래건 칩을 사용해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특성을 결합한 ‘스마트북’을 출시한다고 줄곧 예고해왔음에도, 태블릿피시 열풍에 밀려 제품도 내놓지 못한 채 흐지부지된 상태다.


크롬북의 목표는 구글 문서도구와 크롬 앱스토어에서 구입한 웹 앱 등을 통해 각종 업무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가 피시의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에 대해선 신경쓸 필요가 없게끔 만들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크롬북의 성공 여부는 하드웨어 제조사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멋진 제품을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지 않다. 오히려 컴퓨터 사용자들이 그동안 자신의 노트북에 담아두고서 처리해왔던 업무와 오락을 얼마나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갈 수 있느냐, 즉 피시 사용 형태의 변화가 관건이다. 사용자들의 행태 변화는 얼마나 많은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느냐와도 관계가 있다. 결국 사용자들이 자신의 피시에 저장해뒀다가 불러내 쓰는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클라우드를 통해서도 아무런 불편 없이 제공되느냐갸 핵심이다.

특히 네트워크 연결성은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웹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제품이다. 이밖에 윈도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크롬용 콘텐츠가 얼마나 제공되느냐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국내에서는 금융서비스나 게임, 전자결제 등 엠에스 윈도만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대부분인 것도 넘어야 할 장벽이다. 크롬북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지장을 주는 요소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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