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셰어링’ 폐쇄 이어 와이파이도 타사 고객은 막아…“소비자 신뢰 무너뜨려”
이동통신 사업자가 경쟁기업에 비해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정작 사용자가 늘어나자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지난 19일 지난해부터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해왔던 무선랜(TWiFi) 망을 오는 7월부터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달 티와이파이 용량의 47%를 타사 고객이 사용하는 등 절반 가량을 비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다”며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애초 에스케이텔레콤이 먼저 개방할테니 경쟁사들도 무선랜을 열자고 촉구하는 의미도 있었으나, 결국 경쟁업체들이 호응하지 않아 정책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3월에도 자신이 구매한 데이터 용량을 다양한 단말기로 나눠 쓸 수 있는 ‘티데이터셰어링’(OPMD)에서 무제한 서비스 신규 가입을 폐쇄해 가입 대기자들로부터 불만을 산 적이 있다. 서비스 정책 변경을 소급적용할 수 없는 탓에 변경 이전에 가입한 2만4000여명은 여전히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자에겐 서비스 문호가 닫혔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을 홍보한 뒤 정작 손님이 몰리자 빗장을 닫게 되면 소비자와 경쟁자를 혼돈스럽게 만들고,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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