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IT 융합그룹 전환”…SKT·LGU+도 ‘탈통신’ 바람
가입률 100%를 넘기면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통신회사들이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석채 케이티(KT)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케이티에프(KTF)와의 합병 2돌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비통신 영역의 비중을 45%까지 확대하고, 통신전문 그룹에서 정보기술(IT) 융합그룹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케이티그룹의 통신 이외 분야 매출은 27%였다. 케이티는 2015년까지 정보기술 서비스와 미디어 부문에서 6조원, 금융과 차량 융합 부문에서 8조원, 국외사업에서 4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지난해 금호렌트카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 비씨카드를 인수하기로 계약하고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앞둔 상태다. 케이티는 이날 통신과 금융·클라우드서비스 등 사업부문 간에 융합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통신회사가 본업 이외의 영역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은 에스케이텔레콤(SKT)이나 엘지유플러스(LGU+)도 마찬가지다. 엘지의 경우 회사 이름에서 ‘통신’을 떼어낼 정도로 ‘탈통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에스케이텔레콤도 기업용 솔루션 및 티스토어와 같은 플랫폼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본업 아닌 업종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은 성장의 한계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한다. 이동전화가 보급률 100%를 넘어서 새로 가입시킬 잠재 고객이 거의 없는데다 국민 모두에게 이동통신이 생필품이 됨에 따라 ‘누구나 부담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보편적 서비스의 잣대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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