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메이슨(31)
시가총액 30조원 ‘그루폰’ 창업자
앤드루 메이슨 “신뢰 확보” 당부
앤드루 메이슨 “신뢰 확보” 당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사용자들의 입소문으로 상거래를 일으키는 소셜코머스의 원조 ‘그루폰’을 창업한 이 회사 최고경영자 앤드루 메이슨(31·사진)이 7일 한국에 왔다.
메이슨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적으로 소셜코머스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2007년 11월 휴대전화를 해지하려다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힘든 경험을 했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 요구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사회적 단체행동을 위한 웹사이트 ‘더 포인트’(the Point)를 만든 게 그루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 음대를 나와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메이슨은 이를 계기로 2008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회사가 입주해 있던 건물 1층 식당의 ‘피자 반값’ 쿠폰을 사이트에서 팔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은 이 서비스는 2년 반 만에 세계 46개 나라 500여 지역으로 진출했고, 우리나라에도 지난 3월 지사가 설립됐다.
구글로부터 6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부한 일로 널리 알려진 그루폰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하고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시가총액이 300억달러(약 32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슨은 그루폰의 성공 이유에 대해 “첫째는 업체를 선정할 때 품질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소비자들에게 마법과 같은 소비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루폰은 더 포인트의 부가 프로젝트로서, 스카이다이빙처럼 평소 맛보기 어려운 소비자의 경험을 창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시작했다”며 “업주들의 반응이 뜨거워 그루폰과 함께 행사를 하기 위해 9개월이나 기다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소셜코머스는 일정 숫자 이상 구매하면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희망자들이 사회관계망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 시대의 각광받는 서비스이지만, 업체 난립과 품질관리 미흡으로 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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