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 기본료 인하 여력 없다더니…단말기 리베이트·경품 펑펑

방통위, 시장과열 조사 착수

통신망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며 기본료 등 요금 인하를 꺼리던 이통통신 사업자들이 이동통신 단말기에 마구 보조금을 뿌려온 사실이 적발돼 당국의 조사와 제재를 받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이통통신 3사와 유통망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시장 과열정도가 상당히 높다”며 “소모적인 과열 마케팅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선되고 있지 않아 본격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통시장의 대표적 과열지표인 번호이동 가입건수가 4월까지 안정화 추세였으나 5월엔 94만1000건으로 4월보다 26%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유통망 직원이 휴대전화 한 대를 팔면 70만원까지 리베이트를 주거나 번호 이동 고객에게 수십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구본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