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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인터넷전화 ‘1000만 시대’ 열다

등록 2011-07-04 20:13

기본료·통화료 싸고 통신사 같을땐 무료통화
2008년 쓰던번호 그대로 번호이동 뒤 급성장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정현석(46)씨는 20여년간 사용해오던 유선전화를 1년 전 해지하고 인터넷전화로 바꿨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중·고생 두 자녀 모두 저마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집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한달에 고작 몇 번 되지 않는 탓이다. 게다가 인터넷전화로 바꾸면 기본요금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매력이었다. 하지만 정씨가 결정적으로 인터넷전화로 마음을 굳히게 된 것은 인터넷전화로 바꾸더라도 전화번호 앞에 식별번호 ‘070’이 붙지 않고 종전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알고나서다.

인터넷전화가 기존 유선전화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나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전화가 지난 2008년 10월 번호이동성 제도를 시행한 이후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 지난달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화는 별도의 전화회선 대신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서비스로, 기본요금(2000원)이 기존 유선전화(5200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친다. 설치비도 1만원으로 유선전화(6만원)보다 월등히 낮고, 시내·외 및 국제통화료도 유선전화보다 저렴하다. 특히 가입자간 무료통화가 가능한 점과 국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다. 인터넷전화는 또한 무선랜(wifi)을 제공해 집 안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밖에 이동통신사와 케이블방송업체들이 인터넷티브이(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과 결합한 상품을 선택할 경우 기본료 면제 등의 요금감면을 제공하는 점도 보급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 보급이 크게 늘어난데는 무엇보다 지난 2008년 10월 방통위가 번호이동성 제도를 도입한 게 결정적 기여를 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까지만해도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61만명에 머물렀다. 인터넷전화가 지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070’식별번호가 붙는 탓에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를 버려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돼 예전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가입자수 증가세엔 갈수록 탄력이 붙었다. 2007년말 전체 유선전화 대비 인터넷전화 비율은 3%에 그쳤으나, 지난해말엔 32.2%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 시장 전망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다. 박준선 방통위 통신자원정책과장은 “인터넷전화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통신요금이 줄어들 수 있게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2542억원이던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엔 8370억원대로 늘어났다.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은 케이티(KT)가 30.3%, 엘지유플러스가 29.7%,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가 16.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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