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 무시·보안 취약”
엑티브X 대안책은 없어
엑티브X 대안책은 없어
“네이버·다음·네이트는 2012년 1월1일부터 인터넷 익스플로러(IE)6 지원을 중단합니다.”
포털업체들이 14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6 퇴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익스플로러6 추방과 다양한 브라우저 도입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부터 포털 3사, 인터넷진흥원 등과 함께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캠페인’을 시작하고 오페라,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 사용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출시된 익스플로러6는 웹 표준을 무시한데다 보안이 취약한 웹브라우저로, 지난 2009년부터 국제적으로 퇴출운동 대상이 됐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익스플로러6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18%를 차지하고 있다. 방통위는 “최신 웹사이트의 글자가 깨지는 것은 물론, 보안 패치가 자동갱신되지 않아 악성코드 감염경로로 유통돼 분산서비스 거부(디도스) 공격의 주요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캠페인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와 포털3사의 발표와는 달리, 국내 퇴출운동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금융기관은 물론, 캠페인에 나선 포털3사들마저 핵심서비스를 익스플로러의 액티브엑스(X)를 통해서만 제공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액티브엑스에 매달린 국내 인터넷 환경은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로는 인터넷 서비스 상당수를 이용하기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액티브엑스에 의존한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서비스는 물론이고, 캠페인에 나선 포털3사의 이메일 첨부파일이나 동영상 감상 같은 주요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포털을 통해 크롬·파이어폭스 등의 대안브라우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 물거품으로 끝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익스플로러를 사용해 네이버를 방문하는 비율은 98% 수준으로, 국내의 익스플로러 점유율보다 더 높다”며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털어놨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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