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개발사들 특허분쟁에 개입
모바일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는 구글이 특허 분쟁에 휘말린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을 위해 처음으로 지원에 나섰다.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 등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특허등록청에 앱 개발사들을 제소한 특허법인 로지스에 대해 “허가되어선 안되는 특허가 등록된 것으로 본다”며, 특허당국에 효력 재검토를 요청했다. 로지스는 스마트폰 앱 개발사 11곳이 ‘앱 내부 결제’ 등 2건의 자사 보유 특허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회사가 소송을 건 11개 업체에는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로비오 같은 소규모 개발사에서부터 일렉트로닉아트(EA), 아타리 같은 대형 게임사도 포함돼 있다.
켄트 워커 구글 선임부사장은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구글은 앞으로도 개발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특허 분쟁을 대하는 구글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음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해 공급한 구글은 그간 누구나 사용료 없이 가져다 쓸 수 있는 개방형 운영체제로 운영해왔지만, 이를 사용한 업체가 특허 분쟁에 휘말릴 경우엔 “안드로이드를 판매해 돈을 벌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특허 분쟁에 개입하지 않아왔다. 구글의 태도 변화는 최근 삼성전자, 모토롤라, 에이치티시(HTC) 등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 뿐 아니라 소규모 앱 개발사들마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제소 대상이 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무너질 위협에 직면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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