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달러 상당 특허 보유
MS·삼성 등 인수후보 꼽혀
MS·삼성 등 인수후보 꼽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특허 확보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엔 전통의 카메라 기업 이스트만 코닥이 ‘사냥감’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지적재산권 전문 투자은행인 엠디비(MDB)캐피탈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131년 역사의 코닥이 6억달러 기업가치의 5배에 해당하는 30억달러 상당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특허권 사냥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코닥 주가는 26%나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투자은행 라자드가 이번주에 코닥의 특허 자산에 대한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한 것을 비롯해, 디지털 이미지 처리·편집·저장 등과 관련한 특허 110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코닥이 선보인 사진 미리보기 기술은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엠디비캐피털의 크리스 말렛 대표는 “코닥은 열매가 가장 낮게 달려 있는 나무로 큰 가치가 있으나 누구도 언급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코닥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 구글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코닥은 지난 1884년 미국에서 필름 특허를 받은 뒤 카메라와 필름 산업을 개척해왔으나, 광학산업이 디지털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캐논·니콘 등 일본 업체에 경쟁력을 잃고 뒤처졌다. 코닥은 최근 6년중 5년간 손실을 기록했으며, 한때 300억 달러에 이르던 기업가치도 현재 98%가 사라졌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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