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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PC보다 쉽고 직관적으로…‘포스트 PC 시대’ 활짝

등록 2011-08-22 20:08

HP, 아이패드에 밀려 PC사업 포기
태블릿 PC는 신모델 아닌 ‘새 단말기’
하드·소프트웨어·콘텐츠 융합이 대세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휼렛패커드(HP)가 무릎을 꿇었다. ‘아이패드’로 시작된 태블릿 열풍이 피시 분야의 세계 최강자를 넘어뜨린 셈이다. 과연 피시 시대는 끝나는 것인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흐름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피시에서 ‘포스트 피시’(post PC)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앞서 소프트웨어 업체인 구글이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모토롤라를 인수했고, 휼렛패커드가 피시 사업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은 바로 정보기술 업계에 몰아친 지각변동을 보여준다. 피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브래드 실버버그 전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은 “피시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포스트 피시 시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변화의 물줄기가 애플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애플의 스마트폰은 기존의 노키아, 모토롤라 등 피처폰 시장에 일대 타격을 가했다. 애플은 윈도 등 기존 피시·모바일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바람을 타지 못하고 주춤한 사이, 이어 태블릿피시로 영역을 넓혀가며 기존 피시의 영역까지 잠식하기 시작했다. 휼렛패커드 역시 터치패드를 내놓고 가격을 인하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으나, 애플의 아이패드2에 눌리고 중국발 태블릿 저가 공세에 치이며 판매량이 부진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1360만대의 모바일 피시(노트북·태블릿피시)를 팔아치우며 970만대를 판매한 휼렛패커드를 가볍게 넘어섰다.

태블릿피시를 피시의 단순한 신모델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게 애플의 생각이다. 스티브 잡스는 다른 업체들이 태블릿피시 사업에서 실패한 데 대해 “포스트 피시는 피시보다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이어야 한다”며 “다른 많은 업체들이 피시의 차세대 모델(next PC)로 생각하고 스피드와 스펙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즉 태블릿피시란 피시의 일종이 아니라, 피시를 넘어서는 새로운 단말기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포스트 피시 시대의 가장 분명한 특징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콘텐츠)의 유기적인 결합을 꼽을 수 있다. 과거 피시 시대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시장이 별도로 존재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융합하고 있다. 모바일을 기본으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바로 콘텐츠 때문이다. 피시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서비스, 전자책, 음악, 동영상 등이 모두 하나의 플랫폼에 녹아들면서 각각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이동 중에도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수익을 나누는 생태계를 구축해, 가장 많은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럼 포스트 피시 시대에 피시가 살아남는 길은? 바로 이런 콘텐츠 서버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를 비롯한 스마트패드가 기존 노트북(넷북)의 자리를 넘보는 가운데, 심지어 가정용 피시마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동영상 콘텐츠 서버 역할까지 하는 스마트 티브이의 위협에 맞닥뜨리고 있다. 세계가 정보기술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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