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 마우스’(LSM-100)
먼저 써봤어요 LG 스캐너 마우스
지난달 24일 엘지(LG)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한 ‘스캐너 마우스’(LSM-100·사진)는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슥슥 문지르기만 하면 스캔되는 시연 동영상이 관심을 끌었다. 9월 중 한국·미국·유럽에 동시 출시되는 이 제품을 먼저 써봤다. 아직 국내용 프로그램이 다 만들어지지 않아 미국에서 출시될 제품으로 테스트했지만 성능은 동일하다.
매끈한 재질의 마우스는 65×115㎜ 크기에 35㎜ 높이로 남자 손에 알맞을 크기다. 유선마우스로 유에스비(USB)에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배터리는 필요 없다. 무게는 115g으로 살짝 묵직하다. 뒤집어보면 바닥 쪽에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된 6㎝ 정도의 스캐너 리딩 화면이 보인다. 이 부분으로 스캔이 이뤄지니 먼지가 묻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마우스 왼쪽엔 두개의 버튼이 있다. 위쪽은 스캔 버튼이고, 아래쪽은 뒤로 가기 단추다. 그냥 연결해도 마우스로 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스캐너 기능까지 활용하려면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스캔 과정은 간단하다. 마우스를 원하는 그림 위에 놓고, 스캔할 부분을 문지르듯이 끌면 모니터 화면에 그림이 떠오른다. 마우스 기능 덕분에 그림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한다. 따라서 왔다갔다 빠르게 여러번 문지르더라도 전체 그림을 읽어들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아래 깔린 그림을 잡아당기거나 해서 위치를 바꿔서는 안 된다.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하다면 편집 프로그램 내 잘라내기 기능으로 간편하게 정돈할 수 있다.
무엇보다 편리한 부분 스캔이 빠르다는 점이다. 기존의 스캐너는 조그만 증명사진을 읽어들이려 해도 기본 용지 사이즈를 전부 읽어들여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 제품은 원하는 부분만 끌어주면 된다. 크게는 A3 용지까지 스캔할 수 있으며 용지 사이즈 및 해상도는 편집 프로그램에서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또다른 기능은 인쇄된 문서를 편집 가능한 컴퓨터용 문서로 바꿔주는 문자 인식 기능이다. 텍스트 모드를 선택해 스캔하면 문서 파일로 저장이 되며, 워드 프로그램에 붙여 바로 편집이 가능하다. 특히 구획을 인식해 표는 표대로 인식하는 점이 편리하다. 엑셀 프로그램에 붙여 보면 형식까지 그대로 살아 있는 표가 생긴다. 다시 수식을 입력해 계산하는 등 편집도 가능하다. 자료의 표를 자주 인용해야 하는 논문을 쓰는 학생들에게 요긴할 수 있다. 가격 14만원대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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