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라 인수로 얻은 특허 활용
* HTC : 스마트폰 제조업체
* HTC : 스마트폰 제조업체
구글이 애플과 특허 소송 중인 에이치티시(HTC)에 모토롤라로부터 최근 사들인 특허를 제공해, 애플과 구글의 특허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에프페>(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에이치티시는 구글로부터 구입한 특허를 활용해,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에이치티시는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애플이 매킨토시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제품에서 에이치티시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이 이들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을 금지시켜달라는 소송을 냈다.
에이치티시는 최초의 구글폰을 만들어낸 것을 비롯해 미국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판매 1위인 업체로, 구글 진영의 대표 제조사다.
지난 8월부터 진행중인 이 소송 절차에서 에이치티시가 애플이 침해했다며 이번에 새로 제출한 9건의 특허는 지난달 29일 구글로부터 사들인 것들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구글이 최근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획득한 특허로 알려져 있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해 확보한 ‘실탄’이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신속하게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이치티시가 사들인 구글의 특허 9건 중 4건은 이번에 새로 제기한 소송에 썼으며, 나머지 5건은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특허 소송에 제출됐다.
그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가 애플과 엠에스로부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잇따라 제소당할 때 전혀 지원을 해오지 않았고,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구글이 에이치티시에 특허를 재판매해 애플을 제소하도록 한 것은, 구글이 애플을 상대로 적극적인 특허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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