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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아시아 데이터센터’ 싱가포르·홍콩·대만 낙점
구글은 왜 한국을 외면했을까

등록 2011-10-01 09:07

전기료 싸고 인프라도 우수‘’
세나라보다 조건 더 좋지만…
세계유일 압수수색 경험
‘보안 지키기 어렵다’ 판단
한국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미국의 구글은 30일 그동안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선 한국을 제외하고 싱가포르, 홍콩, 대만 3곳에 2억달러 이상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현재 미국 6곳, 유럽 2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구글의 아시아 정책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타지 메도스는 “아시아에서 인터넷 사용자와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날마다 확인하고 있다”며 “좀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컴퓨터 이용 방식이 서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불러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뀌자, 구글·아마존·애플 등은 첨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고 있다.

구글이 한국 대신 무덥고 전기료가 비싼 곳들을 선택한 건 뜻밖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12일 핀란드 하미나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하면서 추운 기후와 발트해의 찬 바닷물을 이용해 냉각용 전기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부도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6월 한국을 동북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낮은 전기료, 정보기술 인프라, 안정적 지반, 추운 겨울, 중국·일본과의 인접성 등에서 아시아 어떤 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싱가포르는 전기료가 비싸고 데이터센터가 포화 상태이며, 홍콩 역시 아열대성 기후라는 약점도 거론했다.

구글이 한국을 선택하지 않은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터 산업에 대한 정부의 몰이해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입지조건보다 중요한 게 고객 정보 보안이라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한 임원은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 홍콩 등을 데이터센터로 선택하는 이유는 비용이 싸서라기보다는 해당국에서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지난 6월 데이터센터 육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가 데이터 안보 확보’를 내세워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경부는 당시 “데이터센터를 통해 중요 정보가 국경을 초월해 위치하므로 (국내에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있으면) 데이터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애플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 시 국내에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지 않아 마땅한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들로선 보안을 지키기 어렵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말이다. 지난 5월 경찰은 구글의 모바일 광고 애드몹과 관련해 구글코리아를 압수수색한 적이 있다. 당시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애드몹이 불법이라며 압수수색을 당한 곳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방한한 미국 아마존 웹서비스의 버너 보겔스 부사장은 “아마존은 고객의 보안 요구를 가장 우선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업체 역시 아시아 데이터센터를 홍콩, 싱가포르, 도쿄 3곳에 두고 있다. 관련 대기업의 한 임원은 “정부의 클라우드 지원 정책이 글로벌 환경과 동떨어져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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