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다르게 생각하라”…혁신의 아이콘, 세상을 바꿨다

등록 2011-10-06 20:37수정 2013-01-24 09:16

2011년 10월5일 새벽(현지시각), ‘혁신’의 시계가 멈췄다. 마음과 직관을 따라 살았던 스티브 잡스, 그의 나이 56살이었다.
2011년 10월5일 새벽(현지시각), ‘혁신’의 시계가 멈췄다. 마음과 직관을 따라 살았던 스티브 잡스, 그의 나이 56살이었다.
[스티브 잡스 사망] 잡스가 끼친 영향
매킨토시 출시하며 MS·IBM 아성 도전
아이폰·아이패드로 스마트 혁명 이끌어
인문과 기술 접목, IT 새로운 비전 제시
56살로 숨진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회사를 창업해 큰 성공을 이뤄낸 탁월한 기업인이다. 21살이던 1976년 스티븐 워즈니액과 함께 애플컴퓨터를 창업해, 현재 시장가치 2850억달러의 세계 최고 기술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동시대인의 삶의 방식을 바꿔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혁신가로 기록될 것이다.

■ 다르게 생각해 바꿔라 스티브 잡스는 기존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1984년 맥컴퓨터를 선보일 때 내보낸 광고에선 한 여인이 해머를 들고 뛰어가 빅브러더가 지배하는 남성들의 세상을 박살내버리는 모습으로 담았다. 아이비엠(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배하는 기존의 세상을 부수겠다는 메시지였다. 피시 시장에서 엠에스의 지배를 뒤집지는 못했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를 앞세운 포스트피시(Post PC) 전략으로 그의 꿈은 이뤄졌다.

뒤집기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전략이 가장 잘 구현된 제품은 아이폰이었다. 애플은 거대 통신사들이 지배하는 통신 환경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2위 이하 사업자와 손잡은 애플은 이동통신사가 단말기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극소화하고 소비자와 개발자들을 끌어들여 아이폰발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었다.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다. 각국의 이통사들이 통신서비스와 단말 공급권을 갖고 가입자와 제조사를 쥐락펴락하던 구조가 아이폰 하나로 무너진 것이다.

잡스는 기존에 없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썼다. 애플은 기계적 아름다움을 지닌 하드웨어를 만들어 팔면서도, 기계보다는 거기에 담아서 즐길 수 있는 가치를 앞세웠다. 아이팟은 음악관리 도구인 아이튠스와 음원 판매상점인 아이튠스스토어와 결합돼, 디지털시대에 음악을 구매하고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멀티터치를 채택해 손쉬운 조작법의 중요성을 일깨운 아이폰은 앱스토어를 통해 손쉽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구매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내 디지털 환경에서 성공 모델을 확립한 것도 애플을 이끈 잡스의 몫이다. 지난 4일 아이폰4에스(S) 발표 행사에서 애플은 “지난해에만 앱스토어를 통해 17억8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70%를 개발자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바꾸다 잡스는 엔지니어지만, 기술을 넘어 그 사용자인 사람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지녔다는 점과 그를 제품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잡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처음 발표하는 자리에서 거듭해 “애플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서 있었다”고 내세웠다. 잡스가 혁신적이라고 설명한 제품의 배경엔 기술 못지않게 인문적 접근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애플이 지향하는 단순화와 쉬운 사용성이라는 지향으로 제품마다 녹아 있다. 하지만 잡스는 제품 출시와 관련해 시장조사나 컨설팅 의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벤치마킹 대신 통찰력으로 고집스럽게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었고, 나사못 하나마저 줄이는 등 완벽한 디자인을 지향한 제품들에 전세계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잡스는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꾼 혁신가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컴퓨터의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이나 멀티터치도, 엠피(MP)3와 스마트폰도, 태블릿피시도 사실은 애플이 최초로 만든 게 아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애플 제품을 통해 비로소 대중적 상품이 되었고, 디지털 문명과 스마트 시대를 연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잡스는 이들 혁신적 제품을 통해 동시대인들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그 누구보다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기술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문적 접근을 바탕으로, 기술과 예술이 만나도록 하고 사람이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 셈이다.

미국 조지아공대 전자설계연구소의 임규태 박사는 “잡스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던 사회에서 인간이 기술을 지배하는 사회로 탈바꿈시켰다”며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제품을 통해 알려줬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