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플래닛의 서진우 사장
“모회사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시장을 향한 도전에 나서겠다.”
이달 초 출범한 에스케이(SK)플래닛의 서진우(사진) 사장은 11일 서울 을지로 티타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목표와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서 사장은 “그동안 에스케이텔레콤(SKT)의 무선 시장에서의 지위를 기반으로 사업해왔지만, 이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시도를 하겠다”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2016년까지 매출 3조5000억원, 기업 가치 5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플래닛은 에스케이텔레콤의 플랫폼 부문 자회사로, 콘텐츠 판매(티스토어), 내비게이션(티맵), 상거래(11번가), 뉴미디어(호핀)를 위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 사장은 분사 이유가 플랫폼 사업 특성상 특정회사에 의존해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 사장은 “기존에는 1~2년 뒤의 매출 효과를 따져서 투자를 판단했다”며 “플래닛에서는 실제 서비스가 고객의 필요를 제대로 해결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여부도 5년 안에는 따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플래닛은 개방과 공유를 바탕으로 한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시스템도 이에 맞춰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에스케이텔레콤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티스토어를 이통사에 관계없이 개방하고, 네비게이션인 티맵도 이달 안으로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서 사장은 “2016년 쯤엔 에스케이텔레콤을 통한 통합과금 의존도를 30%로 낮출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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