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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집에서도 갑자기 KT 2G 전화 안터져요”

등록 2011-11-22 20:41

일부지역은 밤에 아예 불통
서비스 민원 매달 100건 이상
종료 승인 결정 아직 안났는데
KT직원 “회사가 보수 못하게”
4G 준비하려 전원 꺼놓기도
케이티(KT)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세대 통신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자들의 통화 가능지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케이티는 “의도적인 통화 품질 하락과 서비스 지역 축소는 없다”고 말하지만, 가입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대전시 내동 맑은아침아파트에 사는 천아무개씨는 지난달 하순부터 집에서 이동전화 신호가 안 잡히기 시작했다. 신호 대신 ‘통화권 이탈’ 안내가 뜨고 집 밖으로 수십미터를 걸어간 뒤에야 신호가 잡힌다. 케이티에 불편 신고를 했더니 “드릴 말씀이 없다. 위에서 시설 유지보수를 하지 못하게 해 어쩔 수 없다”라는 답변을 할 뿐이었다. 부산 다대동 몰운대롯데캐슬에 사는 안아무개씨도 최근 전화를 걸려고 하면 “서비스 지역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경기 고양시 성사동 신원당아파트에 사는 임아무개씨는 지난달부터 갑자기 집 안에서 이동전화가 불가능해져 불편신고를 접수했다. 임씨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올렸더니 케이티에서 기술자가 찾아왔다. 케이티 엔지니어는 “전파 신호가 약한 것은 맞지만 회사가 더 이상 2세대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해서 방법이 없다”며 집 안에 신호증폭기를 달아줬다. 거실 벽에 거추장스럽게 증폭기를 달았지만, 거실에서만 가까스로 통화가 될 뿐 바로 옆방에서도 신호가 떨어지지 않는다. 서울시 신반포동에 사는 김주현씨는 지난주부터 날마다 새벽 2~6시면 휴대전화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접수된 케이티 2세대 서비스 관련 민원은 지난 5월 이후 매달 100건을 넘어섰고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방통위가 이용자 보호를 당부한 지난 9월20일 이후 접수된 400여건 민원에는 통화지역 축소 불편이 커, 방통위 이용자보호과가 케이티에 현황을 요구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통화량이 적은 야간이나 심야시간대에 신호가 아예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잦은 것도 의문점이다. 심야에 불통되는 이유에 대해 케이티 엔지니어는 “장비 노후도 이유지만 4세대 통신을 준비하려다 보니 저녁에는 작업상 필요 때문에 아예 전원을 끄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고 임씨는 밝혔다. 케이티 홍보실 쪽은 “2세대에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유지보수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야간에 전혀 통화가 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만 밝혔다. 케이티 2세대 가입자들은 “방통위의 종료 승인이 날 때까지는 서비스 계약에 따라 정상적인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8명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케이티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방법으로 2세대 이용자의 가입전환을 시도했다면 소비자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방통위는 엄격한 조사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제재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케이티는 2세대 가입자가 15만여명으로 줄였다며 지난 21일 방통위에 2세대 서비스 종료를 다시 신청했다. 방통위는 23일 전체회의에서 승인 여부와 조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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