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 스토리’ 등을 서비스하는 게임업체인 넥슨이 해킹을 당해 가입자 1300만여명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넥슨이 해킹으로 일부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를 이날 오후 5시께 해 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넥슨 이용자 가운데 ‘메이플 스토리’ 게임 서비스에 가입한 1320만명의 이름과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되어 있어 직접 노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사이트뿐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 동일한 아이디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방통위는 당부했다.
넥슨 쪽은 24일께 메이플 스토리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감지하고 내부 조사를 한 결과 18일부터 해커가 최초로 침입을 시도한 정황을 파악하고 방통위에 신고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 포털 계정과 메이플 스토리 계정이 별도로 존재해 일단 피해자가 메이플 이용자에 국한된 상황”이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다른 계정에서도 이용자들이 비밀번호를 변경하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개인정보와 보안 전문가 등으로 사고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으며, 넥슨의 과실과 개인정보보호 관련 위법사항 등을 엄격하게 조사하여 조처할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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