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한 기종으로 제한
구글·소니는 비슷한 제품 포함
사용자 반발에 삼성 “재논의”
구글·소니는 비슷한 제품 포함
사용자 반발에 삼성 “재논의”
엘지전자와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일정을 발표하면서 제외된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엘지전자는 27일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4.0버전(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2분기 업그레이드 예정인 옵티머스 엘티이(LTE), 프라다폰 3.0, 옵티머스 2엑스(X) 등 6종과 내년 3분기 순차적 업그레이드 예정인 옵티머스 3디(D),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이엑스(EX) 등 5종을 포함해 모두 11종이다. 특히 옵티머스 3디·옵티머스 빅 등은 앞서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돼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렀던 삼성전자의 갤럭시에스(S)와 비슷한 사양(1㎓ 싱글코어 프로세서, 512MB 램)이어서, 이번 발표로 삼성이 더욱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업그레이드 대상 모델로 갤럭시에스2, 갤럭시 노트, 갤럭시에스2 엘티이, 갤럭시에스2 에이치디(HD), 태블릿 가운데 갤럭시탭 10.1과 8.9를 발표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000만대 이상 판매한 주력모델 갤럭시에스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탭 7인치 모델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2일 “갤럭시에스에는 삼성전자의 터치위즈 등 특화기능, 국내특화기능(DMB)이 추가탑재되어 있어 가용 메모리 용량 등 한계로 업그레이드시 속도가 오히려 저하되는 등 만족스러운 사용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갤럭시에스를 기반으로 개발돼 사양이 거의 동일한 넥서스에스의 경우 구글에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소니에릭슨, 엘지전자 등도 갤럭시에스와 비슷한 메모리 용량의 모델을 포함시킨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폰은 운영체제에 따라 기기의 성능이 크게 좌우돼 업그레이드 여부가 민감한 사안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데 반해, 업그레이드는 최신 폰에만 그쳐 ‘1년짜리 애프터서비스(AS)’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갤럭시에스는 출시뒤 1년6개월, 갤럭시탭은 1년2개월이 지났다. 업그레이드를 포기해 비난을 샀던 ‘제 2의 옴니아 사태’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엘지전자 역시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 대상으로만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또 앞선 운영체제 버전인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당시에도 예정보다 계획이 몇달째 미뤄지는 등 차질을 빚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결국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에스에 대한 업그레이드 논의에 돌입했다. 일부 기능을 빼고 운영체제의 용량을 줄이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에스 업그레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거세 가능성을 놓고 내부적인 논의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결국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에스에 대한 업그레이드 논의에 돌입했다. 일부 기능을 빼고 운영체제의 용량을 줄이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에스 업그레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거세 가능성을 놓고 내부적인 논의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