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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다’
IT업체 잇단 ‘플랫폼 독립’

등록 2012-03-07 21:54수정 2012-03-07 22:23

장성하자 자라온 둥지를 떠나 스스로의 공간을 꾸리는 모습이 기업의 세계에서도 뚜렷하다.

즐겨 찾는 곳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위치정보 기반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제공하는 미국의 포스퀘어는 지난달 29일 그동안 써오던 구글 지도를 오픈스트리트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오픈스트리트 지도는 위키피디아처럼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개방형 지도로, 누구나 로그인해 지도 위에 카페나 상점 등 새로운 장소를 표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포스퀘어는 지도 플랫폼을 오픈스트리트로 교체하면서 그동안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포스퀘어 사용자들이 만들어온 데이터를 오픈스트리트 기반으로 옮기는 복잡한 과제를 풀어야 하게 됐다.

포스퀘어가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위키피디아가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백과사전 시디(CD)를 넘어선 것처럼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의 위력을 믿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에서도 그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지만, 지난해 10월 구글이 지도 관련 응용프로그램개발도구(API)를 기업이 쓸 때에는 유료화하겠다고 밝힌 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이 됐다.

세계적인 소셜게임업체인 징가는 지난 1일 웹사이트인 ‘징가닷컴’에서 ‘캐슬빌’등 인기 소셜게임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징가의 소셜게임은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사용자끼리 공유와 공동플레이를 하는 게 특징으로, 그동안 90% 넘는 매출이 페이스북에서 발생할 정도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존 섀퍼트 징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소셜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가 꼭 페이스북 친구들과만 게임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개편의 이유를 밝혔다. 징가는 징가닷컴을 통해 소셜게임을 운영하지만, 그렇다고 페이스북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포스퀘어, 구글 지도서 탈피
징가, 페이스북 의존 줄이기
노키아 “심비안 서비스 지속”
삼성도 ‘바다’ 개발 공들여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초 “우리의 플랫폼이 불타고 있다”며 한 때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을 보이던 심비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노키아는 엠에스와 손잡고, 엠에스로부터 10억달러 등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윈도폰을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키아는 ‘불타버린’ 플랫폼을 버린 게 아니었다. 최근 노키아는 적어도 2016년까지는 심비안 업데이트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판매 1위, 스마트폰 판매 1위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조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멀티오에스(OS·운영체제)가 우리의 기본 전략으로,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가겠다”며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도 일반휴대전화(피처폰) 수요가 소멸하지 않을 것인만큼 음성통화 위주의 피처폰도 개발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안드로이드폰, 윈도폰의 주요 생산자로 달콤한 결실을 맛보고 있지만,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바다’를 개발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앵그리버드는 아이폰용 게임으로 출발해 성공한 이후 안드로이드폰 등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가고 있으며, 애플은 아이폰에서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제공해왔지만 아이폰4에스(S)에 새로 도입한 음성기반 비서 서비스에선 울프람알파 검색엔진을 채택했다. 게임개발업체들이 초기엔 배급사의 유통 영향력에 의지해 게임을 보급하고 운영하다가 덩치를 키운 뒤에는 자체 배급에 나서는 것도 익숙한 풍경이다.

손민선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산업 생태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사업의 세계에서 완벽한 신뢰는 없다”며 “페이스북도 현재는 완전히 개방된 시스템이지만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주주들의 영향을 받게 되고 수익모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업체들은 다양한 자구책 모색에 나서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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