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캠프 계정 3번 잇따라 차단
미국의 실시간 단문메시지 서비스인 트위터가 4·11 총선에 나선 일부 후보들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해,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8일 논평을 통해 “홍사덕·김종훈 후보 등 새누리당 후보들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선거를 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특정 집단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사이버 테러”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후보는 선거캠프 명의로 지난 19일 이후 세차례나 트위터를 개설했으나 하루이틀 만에 모두 차단당했다.
새누리당은 “트위터는 계정 전체의 10%가 1시간 안에 계정을 스팸 신고하면 해당 계정을 자동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며 “이를 역이용해 다수 계정을 동원해 일시에 스팸 신고로 목표 계정을 차단시키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트위트 계정 폭파’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트위터 본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이수지(@susielee)씨는 2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계정 폭파란 건 없고, 누군가를 집중 스팸 신고한다고 계정이 정지되지 않는다”며 “계정 폭파가 있다면 안티에 시달리는 연예인 계정은 항상 폭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씨는 “여러 계정을 팔로하는 과정에서 다수로부터 거절당했다면, 이는 공격적인 팔로잉·스팸으로 간주돼 이용 규정 위반 판단에 따라 정지된다”며 “규정을 어기지 않았는데 정지되는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나 연관검색어 등 사용자들의 반응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들은 특정한 목적을 품고 집단적 이용을 할 경우 콘텐츠 내용이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알고리즘 내부에 다양한 스팸 방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은 이런 스팸 방지 알고리즘이 노출될 경우 이를 이용한 콘텐츠 왜곡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이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
김 후보 캠프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운영자는 29일 “캠프 명의로 트위터를 개설한 뒤 하루 10회 안팎으로 김 후보의 생각이나 활동을 올렸을 뿐 비방은 없었다”며 “무차별 팔로잉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팔로어가 200~300명 수준에서 세차례나 차단돼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는 트위터 계정 추가 개설이 불가한 상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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