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인터넷방송을 한데 묶은 포털 mbcbal.com. 누리집 캡쳐
모바일 시대 달라진 4·11 총선 풍경
유튜브·팟캐스트 플랫폼으로 한 대안매체들 등장
포털 ‘댓글 알바’ 막기위해 ‘공감순’ 정렬 없애버려
유튜브·팟캐스트 플랫폼으로 한 대안매체들 등장
포털 ‘댓글 알바’ 막기위해 ‘공감순’ 정렬 없애버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500만명에 이르러 유권자 상당수가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선거를 앞둔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유튜브와 트위터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오는 4·11총선에서 정보기술의 영향이 적지 않다. 유권자도, 후보자도 처음 만나는 환경이다.
■ 대안방송과 글로벌 플랫폼의 결합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국외 플랫폼을 활용한 대안매체들이 등장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특징적이다. 주로 공영방송에서 해직되거나 파업중인 기자들이 동영상 형태로 만든 뉴스가 구글 유튜브와 애플 팟캐스트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파업중인 한국방송 기자들이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폭로한 <리셋 케이비에스(KBS)뉴스>, 와이티엔 등 해직기자들이 만드는 <뉴스타파>, 파업중인 문화방송 기자들이 만드는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비롯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넷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등은 잇단 발굴보도로 선거 국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 대안 방송매체는 대부분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데, 플랫폼을 운영하는 구글과 애플은 정치적인 이유로 콘텐츠를 차단하지 않고 전세계에 거의 동등한 콘텐츠 관리기준을 적용한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거의 대부분 애플과 구글 사용자이고, 애플·구글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올라 있는 콘텐츠 이용이 원활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퍼뜨리고 공유하는 문화와 결합해, 이들 대안 방송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대안 인터넷방송을 한데 묶은 포털(mbcbal.com)도 등장했다.
■ ‘알바’ 등 왜곡세력과의 숨바꼭질 쌍방향적인 인터넷은 사용자의 반응을 주요하게 반영하는 서비스가 인기다. 하지만 선거나 여론 대결 같은 환경에서는 다수 이용자를 동원해,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려는 시도가 생겨나 서비스 업체와 마찰을 빚는다. 네이버는 지난달 23일 뉴스 서비스에 적용하던 댓글 운영방식을 바꿨다. 네이버는 기사 아랫부분에 댓글 제목만이 아니라 내용도 그대로 보여주고, 모바일에서도 뉴스 댓글을 조회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에는 댓글을 ‘최신순’ ‘공감순’으로 정렬해 볼 수 있었지만, ‘공감순’ 정렬을 이번에 없애버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네이버 뉴스 댓글에는 공감순 정렬 기능을 이용해 이른바 ‘알바’로 추정되는 세력이 자신들의 글을 서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 네이버에서는 전체 댓글의 분포와 다르게 공감이 많은 댓글은 상식적인 경우가 아니라 일부의 극단적 견해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뉴스 댓글을 최신순으로만 제공하기로 바꿈에 따라, 조직적인 세력이 서로 댓글을 추천해도 영향이 없게 되었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진영은 트위터에서 이용자들에 의해 3차례나 ‘계정 폭파’를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트위터 본사 관계자는 “계정 폭파란 없다”며 “여러 계정을 팔로(follow)하는 과정에서 다수로부터 거절당했다면 이는 공격적인 팔로잉·스팸이어서 이용규정 위반으로 정지될 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 과학적 분석도구 등장에 자금력 위력 지리정보시스템 기업인 선도소프트는 최근 지리정보와 사회관계망에 기반한 ‘선거구 분석 서비스’(www.votemap.co.kr)를 내놨다. 전국 선거구별로 시간대별 유동인구와 상주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언제 어느 길목에서 유세를 하거나 현수막을 거는 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회사쪽은 휴대전화 통화량을 기반으로 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정확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권요한 이사는 “그동안 선거운동은 비과학적인 선거구 분석에 의존해 비효율적이었다”며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지리정보 기반의 통계를 이용한 선거구 분석 서비스로 효율적 선거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LGU+)도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권자 여론을 살피고 이를 분석해 선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여론분석 패키지’를 출시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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