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이패드2보다 4배 높은 해상도
무게 662g…국내선 3G망 사용 아쉬워
무게 662g…국내선 3G망 사용 아쉬워
지난 20일 국내 출시된 새 아이패드를 테스트해 보려고 구해서, 집에 가져와 그동안 사용해오던 아이패드 모델과 옆에 두었다. 아내가 새 모델을 만져보더니 “전에 있던 거랑 똑 같네. 뒷모양이 약간 달라졌나”라고 말했다. 고교생 아들은 두 아이패드를 비교해보더니, 새 제품에 별 미련 없이 자신이 쓰던 앱이 깔려 있는 쓰던 제품을 들고 제방으로 갔다.
애플의 새 제품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했는가 보다. 새 아이패드는 소비자를 환호하게 만들었던 아이폰과 아이패드 첫 출시 때와 같은 ‘충격’은 없다. 그동안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기존 제품을 써오면서 개선을 요구해온 사항들이 반영된 제품이다. 더 선명해졌고, 더 빨라진 게 특징이자 기존 모델과의 차별점이다.
새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보다 4배 많은 310만 화소를 구현하는 해상도가 최대 차별요소다. 망막의 식별 한계보다 더 세밀하게 구현한다고 하는 이른바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1000만 화소 넘는 고해상도 사진을 확대해보니 솜털까지 살아난다. 얼마나 확대하면 픽셀이 뭉개지는지 확인해보려 계속 사진을 키워봤는데, 이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더 고해상도의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같은 사진을 아이패드 기존 제품과 새 모델에서 비교해보니, 확대하지 않아도 새 아이패드에서 더 낫게 보였다. 채도가 44%가 개선된 탓이었다.
아이패드 기존 모델을 불편없이 썼는데, 새 아이패드와 비교해보니 갑자기 흐릿해져 보인다. 새 아이패드는 글자의 선예도가 높아지고 트위터의 작은 섬네일 사진도 세밀하게 표현된다. 두 모델을 한데 놓고 비교해보니, 시쳇말로 새 아이패드로는 글자건 섬네일 속 인물이건 모두 ‘디테일’이 산다.
안경점에서 안경테를 그대로 두고 안경알의 도수만 시력에 맞춰 새로 쓴 느낌이다. 이제까지 별 불편 못 느낀 채 쓰고 다닌 안경이었지만, 새 도수의 안경을 착용해보니 갑자기 세상 모든 것이 선명하게 업그레이드된 경험과 유사하다.
쿼드코어 그래픽처리장치와 신형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5X)를 탑재해 고해상도 화면을 매끄럽게 처리한다. 화면 터치로 조작하는 각 동작들이 한결 섬세하면서도 기민하게 작동한다. 내장 카메라의 화소도 500만화소로 높아졌고, 동영상도 고화질(1080p)을 지원하고 흔들림 방지 기능이 채택돼 태블릿피시(PC)로 촬영할 때의 불편이 줄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의 무게는 아이패드2보다 49g 늘어난 662g이다. 고화질과 새 프로세서로 전력수요가 늘어난 만큼 종전 모델과 비슷한 사용시간(9~10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50g이지만 오랜 시간 들고 있으면 달라진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20만개에 이르는 아이패드용 앱중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크게 부족한 상태이나, 점차 늘고 있다. 새 아이패드의 고해상도는 사진을 이용한 작업에서 장점을 발휘하는데, 이번에 새로 개발된 아이패드 전용 사진관리도구인 아이포토 앱(4.99달러)이 요긴하다. 고해상도 사진에 다양한 효과 및 수정작업을 멀티터치를 통해 섬세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얼굴에서 잡티를 없애거나 사진의 노이즈를 없애는데 한번만 손으로 터치해주면 주변의 색감으로 매끈해진다.
국내에선 엘티이(LTE) 대신 3G 이동통신(HSPA+)을 써야 하는 게 무엇보다 아쉬운 점이다. 무선랜(WiFi)을 통한 접속이 이통망보다 한결 빨랐다. 이런 사정 때문에 와이브로나 엘티이폰의 테더링을 이용해 약정없이 와이파이모델을 쓰는 장점이 부각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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