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당 10달러 안팎 예상
애플의 기록적 성장세가 10년 만에 주춤하게 됐다.
26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애플의 2013년 1분기(1~3월)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 하락한 10.18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애플이 2003년 이후 매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상승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 실적은 10년 만의 첫 하락이 된다. 2003년은 애플이 아이팟을 내놓은 지 2년 뒤로, 아이튠스 스토어를 개장한 해다.
<포천>은 애플의 1분기 매출이 410억~430억달러로 예상돼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 수준이지만, 이익률이 줄어들어 주당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분기 애플의 이익률은 47.4%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번 분기는 37.5~38.5%로 10%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천>은 일부 비관적 전망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고려하면 주당 순이익이 1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올해 보급형 아이폰 등을 출시할 것이란 설이 돌면서 월가에서는 애플의 수익률이 앞으로 6~12개월 동안은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정보기술 기업에 견줘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 애플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35.29%로 마이크로소프트(29.52%), 인텔(27.39%), 구글(25.43%), 삼성전자(14.45%)를 압도한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21일 주당 705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기업사상 최초로 시장가치 1조달러를 넘어섰으나, 이후 급격히 하락해 26일엔 6개월 전 대비 35% 하락한 464달러를 보였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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