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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스마트? 이젠 스타트!

등록 2013-04-15 20:10수정 2013-04-17 10:36

엔에이치엔(NHN)의 ‘도돌 론처’로 꾸민 스마트폰 화면(왼쪽)과 페이스북 홈을 설치한 화면.
엔에이치엔(NHN)의 ‘도돌 론처’로 꾸민 스마트폰 화면(왼쪽)과 페이스북 홈을 설치한 화면.
스마트폰 첫 화면 잡기위한 ‘론처’ 경쟁 치열
초기화면 자사 서비스 위주 구성
NHN ‘도돌 론처·’ 페이스북 홈 이어
카카오·다음도 뛰어들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서만 가능
안방 내준 구글 대응도 변수

론처(launcher)

스마트폰의 바탕화면과 아이콘, 디자인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앱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안드로이드폰은 허용하지만 애플은 허용하지 않아 아이폰에서는 쓸 수 없다.

개방적 운영체제가 허용하는 다양성인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는 꼴인가?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장악하기 위한 모바일 주요업체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 폰을 사실상 페이스북 폰으로 바꿔버리는 페이스북 홈을 출시한 데 이어, 무료 문자메시지업체 카카오도 앞으로 한달 안에 론처 프로그램을 출시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엔에이치엔(NHN)은 3월말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통해 ‘도돌 론처’를 내놓았고, 다음도 론처 개발사 버즈피아에 지분참여 형태로 뛰어들었다.

■ 진출 러시 왜? 스마트폰 보급 초기의 앱 개발 열풍이 최근에는 론처 경쟁으로 옮겨간 형국이다. 1500만건 넘게 다운로드되며 인기를 누렸던 케이티에이치(KTH)의 푸딩얼굴인식 앱이 지난 10일 서비스를 종료했을 정도다. 업체들은 대신 현관으로 몰려갔다. 이용자가 처음 만나는 관문을 차지한 서비스가 가장 수익성 높은 인터넷 업체가 된 사례는 구글과 엔에이치엔 등에서 확인됐다. ‘초기화면으로 설정하기’ 메뉴나 프로그램 내려받기 절차를 통해 인터넷 첫 화면 설정을 유도하는 유선인터넷의 전략이 스마트폰에서는 론처 앱을 통해 재연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앱들을 사전탑재할지는 운영체제 개발사의 몫이다. 애플은 통신사나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 구성을 손댈 수 없도록 한다.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하면 통신사가 미리 탑재한 다양한 앱들이 깔려 있는 것과 달리, 아이폰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3년 뒤에야 비로소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가 앱들을 모아서 폴더를 생성하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기능을 허용했을 정도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제3의 업체가 첫 화면을 꾸밀 수 있는 ‘홈’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첫 화면을 노린 론처 경쟁은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이뤄지는 ‘반쪽 시장’이지만,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70%다. 페이스북의 회원은 10억명을 넘는다.

■ 성공할까? 론처는 앱의 아이콘과 글꼴을 바꾸는 꾸미기 위주와 특정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능 위주로 구분된다. 도돌론처, 고론처 등 꾸미기 위주의 경쟁에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홈’으로 뛰어들며 파란이 일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마트폰 앱은 프로그램을 쓰려면 아이콘을 구동시켜야 했던 컴퓨터 환경의 유산이다. 우리는 늘 전화를 품고 있으며 친구들의 소식을 더 알고 싶어한다”며 스마트폰에선 앱 대신 사회관계망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홈이 기존의 컴퓨팅 기기 사용 습관을 바꿔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입자가 8500만명을 넘고, 이용자당 날마다 43분가량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최대 이용 앱 카카오톡이 런처 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사용자의 사회관계망을 스마트폰에서 제3의 플랫폼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인터넷 초기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 주도권 경쟁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앞으로 카카오톡은 통신사업자의 문자메시지가 아닌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웹기반 인터넷 기업과 경쟁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사회관계망 기반의 론처는 모바일 플랫폼을 꿈꾸지만 기본적으로 운영체제의 정책에 서비스가 달려 있고 일부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어 본격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이 어렵다. 꾸미기 위주의 론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아기자기한 꾸미기 수요를 겨냥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용이 아닌 자신의 전화기를 대상으로 한 점과 한때의 유행으로 흐를 수 있어 인기가 제한적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개방성의 산물인 스마트폰 론처는 구글에도 고민을 던지고 있다. 네이버의 도돌론처에서는 첫 화면에 구글 대신 네이버 검색창이 뜨고, 페이스북 홈 첫 화면엔 구글 검색이나 지도 대신 페이스북 친구의 새소식(뉴스피드)이 팝업으로 뜬다. 사회관계망의 강점을 활용해 페이스북, 카카오 등이 구글의 검색·광고 등 기존 수익모델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구글이 어디까지 허용할지도 론처 서비스의 정착에 변수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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