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페이지(40) 구글 최고경영자
박대통령·이재용 부회장 만날 예정
구글을 공동창업한 래리 페이지(40) 구글 최고경영자가 방한해 새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 어떤 도움말을 건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업계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는 오는 26일 입국해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22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방한해 두 사람을 만난 것과 비슷한 일정이다.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각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래리 페이지가 박 대통령을 만나 국내의 정보기술 정책에 대한 어떤 얘기를 할지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래리 페이지는 1998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재학중 동료인 세르게이 브린과 구글을 창업한 뒤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오다 2011년부터 최고경영자를 맡아왔다. 페이지는 2009년 유럽을 방문해 프라이버시 정책을 담당하는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 집행위원 등을 만난 바 있지만 다른 나라를 공식방문한 사례가 매우 드물다.
구글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로 검색을 토대로 위치정보 서비스, 광고, 동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구글은 특정 국가에서만 적용되는 규제에 부정적이고 자율 규제와 글로벌 표준을 강조해왔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정보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통한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는 구글의 래리 페이지가 국내 정보기술 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구글은 2009년 인터넷실명제 강화에 맞서 한국 국적자의 유튜브의 콘텐츠 등록을 차단했으며, 게임물 등급제와 청소년 심야게임금지(셧다운제)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해왔다. 지도 서비스는 구글이 국내 고유의 규제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대표적 사례다. 구글은 지도 서비스를 위해서 반드시 국내에 지도 서버를 두어야 하고 국외로 지도 데이터를 반출할 수 없게 한 규제 때문에 내비게이션,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를 한국에서 제공할 수 없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지난 정부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 정책을 펼치면서 데이터센터가 국내에 있어야 유사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데이터 주권’을 강조한 정책도 구글과 마찰을 빚은 분야다. 구글은 아시아에 3곳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한국을 제외하고 홍콩, 싱가포르, 대만을 선택했으며 정부의 클라우드법안이 모든 클라우드 데이터가 있는 서버의 위치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비현실적이라고 밝혀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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