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이 8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행복동행’ 실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개인정보 뺀 고객 통신 통계 대상
ICT 융합산업 1조2000억 투자도
ICT 융합산업 1조2000억 투자도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자사 고객들의 다양한 통신생활 패턴이 담긴 방대한 통계자료(빅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융합사업에 3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성민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객가치 우선과 정보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한 ‘행복동행’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용자들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만들어진 각종 데이터에서 개인식별 정보와 민감정보 등을 걸러내 법적·사회적 문제가 없는 통계자료로 만든 뒤 이를 외부개발자나 사업자가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 사용하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에스케이텔레콤의 자회사인 에스케이플래닛도 모회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외부 개발자들과 동일한 접근성을 갖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데이터 개방의 의미를 강조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또 공공 부문에서 개방하고 있는 공공데이터와 통신 기반의 빅데이터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장터 ‘빅데이터 허브’도 구축하기로 하고 이를 가공한 제3자가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통신이용자들이 기지국에 접속한 트래픽 통계를 바탕으로 유동 인구를 분석하고 매장별 상권 등을 평가해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는 지리정보기반 서비스인 지오비전과 다양한 사업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제3자 등 고객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플랫폼별 데이터를 요구에 따라 구축하거나 개별 패키지로 제공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준비중이다.
이런 데이터 개방이 이뤄질 경우 외부 개발자들은 에스케이텔레콤 고객들이 특정 지역에서 식당으로 발신한 통화 데이터 분석으로 통해 새로운 위치기반 광고나 선호도 통계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게 가능해진다. 범죄신고 전화 데이터를 공공정보와 결합할 경우에는 한밤중에 특정 지역을 지나는 행인에게 해당 지역의 밤길 안전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의 빅데이터 개방 및 활용계획이 실제로 서비스 창출과 창업 확대로 이어지려면, 현재 국내의 위치정보 이용에 대한 각종 규제가 완화되는 게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구글코리아가 위치기반 광고 서비스를 위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관련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하 사장은 올해 3800억원을 융합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등 2015년까지 1조2000원을 투자해 동반성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대상인 융합사업의 대상은 의료 서비스에 정보기술을 결합한 헬스케어와 교육, 금융, 조선, 자동차 등이다. 이 회사는 또 45살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을 지원하는 등 창업활성화를 위해 올해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환경에서 통신회사가 혼자 할 수 있는 영역은 많지 않다. 개방을 통한 혁신으로 융합서비스 창출과 창업을 활성화해 정보기술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사업기회가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남양유업 본사 차원에서 ‘밀어내기’ 지시했다
■ 불법 ‘삥거래’를 아십니까?
■ 여러분 집도 ‘바퀴벌레 가족’인가요?
■ [화보] 박대통령 방미 셋째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만남 ‘화기애애’ 했던 현장
■ 3대 영화관, 팝콘 맛 비교하니 이곳이 제일…
■ 남양유업 본사 차원에서 ‘밀어내기’ 지시했다
■ 불법 ‘삥거래’를 아십니까?
■ 여러분 집도 ‘바퀴벌레 가족’인가요?
■ [화보] 박대통령 방미 셋째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만남 ‘화기애애’ 했던 현장
■ 3대 영화관, 팝콘 맛 비교하니 이곳이 제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