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투데이’ 내년 6월 서비스 종료
네이버가 운영해 온 트위터 대항마 ‘미투데이’가 문을 닫는다.
네이버는 5일 단문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를 내년 6월30일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에 밀려 사용자 수가 하락세로 접어든 까닭이다.
2007년 2월 국내 최초로 ‘토종’ SNS를 표방하며 시작된 미투데이는 2008년 12월 네이버에 인수됐다. 2009년에는 주간 순방문자수에서 트위터를 앞지르기도 했다. 스타와 셀러브리티 등이 사용하는 SNS로 마케팅하며, 10대를 비롯한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점차 트위터와의 경쟁에서 밀려 사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미투데이가 문을 닫으면 국내사가 서비스하는 단문형 SNS는 이제 없다. 비슷하게 토종 SNS를 내세운 다음의 ‘요즘’이나, 싸이월드를 만든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가 단문형 SNS로 내놓았던 ‘C로그’, ‘푸딩카메라 앱’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KTH가 운영하던 ‘아임 인’ 등도 올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미투데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라인’과 ‘밴드’ 등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라인은 카카오톡과 유시한 메시징 서비스이며, 밴드는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다. 네이버 쪽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성장세는 뚜렷한 반면, 미투데이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글로벌 무한 경쟁 환경 하에서 제한된 자원(리소스)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투데이 사용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아이디 sarangmammam)은 “미투데이에서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했는데… 참 안타깝고 아쉽네요ㅠㅠ”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SNS과는 다르게 소모적이기 보다는 다이어리같은 느낌이었는데 두서가 없지만 결론은 벌써부터 마음이 그르네.” (아이디 fpis) “나름 매니아층도 있는 걸로 아는데 갑자기 서비스 종료라니… 차라리 다른 곳에 매각이라도 하지…” (아이디 j1m2j3) 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도 있었다.
네이버는 2014년 1월1일부터는 이용자들이 생성한 콘텐츠에 대한 백업을 지원하며, 2014년 6월30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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