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망 가입자 1억7000만명 보유
차이나모바일과 공급계약 체결
다음달 아이폰 5S등 판매 시작
“삼성이 가장 큰 피해자” 분석
차이나모바일과 공급계약 체결
다음달 아이폰 5S등 판매 시작
“삼성이 가장 큰 피해자” 분석
미국 애플이 중국 4세대망(LTE) 실용화를 앞두고, 7억5000만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아이패드 공급계약을 22일(현지시각) 성사시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중국 시장 1위인 삼성전자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세대망에서는 중국 독자 기술표준을 고수하는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에 호환되는 기기를 생산하지 않아, 국제 표준을 쓰는 2~3위 업체들한테만 기기를 공급했다. 이런 한계 때문에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 4.7%(SA 자료)로 1위 삼성전자(21.6%)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이폰 5S와 5C모델을 내놓으면서 4세대망부터는 차이나모바일의 독자 기술표준도 지원하기로 했다. 차이나모바일은 다음달 17일부터 소매판매점을 통해 아이폰 5S와 5C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다만, 아이폰 가격과 아이패드 공급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계약에 대해 “아이폰 매출이 수십억달러 이상 늘어날 수 있는 계약으로 세계 최대 이통통신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술 기업에 문호를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전체 12억명 가입자 가운데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3세대망 가입자 3억8000만명 가운데 45%인 1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가 1억명인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을 훨씬 앞지르는 규모다. 게다가 이달 초 중국 정부는 중국 내 3대 이동통신업체에 4세대망을 승인해, 내년에는 4세대망이 급속하게 보급될 예정이라서 스마트폰 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다.
애플의 차이나모바일 계약은 3분기 현재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압도적이라 삼성의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리서치회사 테크날리시스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채널 <시엔비시>(CNBC)에 “삼성이 이번 계약의 가장 큰 피해자다. 삼성이 시장점유율을 잃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정세라 이형섭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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